초등학생 자녀들과 길을 걷던 아버지가 흡연 중이던 중학생들에게 담배를 꺼달라고 했다가 욕설을 듣고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됐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1학년 딸을 둔 아버지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녀 학원 마중을 나갔다가 식사를 하러 이동하던 중 벌어진 일을 전했다. 해당 글은 24일 기준 조회수 8만회를 넘겼고, 추천 수도 2000개에 육박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사건은 학원 근처 중국집으로 향하던 길에 발생했다. 그는 두 자녀의 손을 잡고 걷다가 담배를 피우며 다가오는 중학생 3명을 마주쳤다.
아이들이 함께 있던 만큼 그는 학생들에게 "길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고 꺼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돌아온 것은 사과가 아니라 욕설이었다. 글쓴이는 한 학생이 자신을 향해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아이들 앞에서 망신당하기 싫으면 비키라는 식의 말도 들었다고 했다.
다른 학생 2명은 자리를 피했지만, 욕설을 한 학생은 인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글쓴이는 학생을 따라 들어가 어른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면 되느냐고 따졌다고 한다.
그러나 학생이 계속 욕설을 했고, 글쓴이는 순간적으로 참지 못하고 손으로 학생의 얼굴을 가볍게 밀쳤다고 밝혔다.
이후 학생은 112에 신고했다. 글쓴이도 맞신고했다. 약 5분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글쓴이는 아이들을 먼저 집으로 돌려보낸 뒤 파출소에서 진술서를 작성했다.
집에 돌아온 뒤 그는 더 큰 걱정에 빠졌다고 했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 영상으로 찍어 보내왔기 때문이다.
어린 딸은 아버지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글쓴이는 자신이 괜히 개입한 것은 아닌지, 이후 아이들에게 불이익이나 보복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 반응은 엇갈렸다. 상당수는 아이들 앞에서 욕설을 들은 아버지에게 공감했지만, 학생의 몸에 손을 댄 부분은 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누리꾼 A씨는 단순히 모욕 문제로만 접근하기보다 당시 아이들이 위협감을 느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자녀들이 현장에서 공포를 느꼈다면 협박이나 아동 정서에 미친 영향도 함께 검토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B씨는 학교와 경찰 양쪽에 사실관계를 남겨두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자녀들이 함께 있었고 상황을 목격했다는 점을 근거로 학교폭력 사안 접수나 경찰 신고 절차를 검토할 수 있다며, 아이들의 진술과 심리적 충격 여부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반대로 C씨는 글쓴이가 폭행 혐의로 처벌받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상대가 먼저 욕설을 했더라도 신체 접촉이 있었다면 별도 문제로 다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C씨는 합의 여부나 상대 측 처벌 의사에 따라 사건이 커질 수 있으므로, 상황이 복잡해지면 변호사 상담을 받는 편이 안전하다고 했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댓글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과거 집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던 학생을 나무라다 손찌검을 한 뒤 경찰 조사를 받았고, 결국 합의금을 지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흡연 자체보다 폭행 여부가 더 크게 다뤄졌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