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앞두고 가장 행복해야 할 예비 신부가 시댁의 배려 없는 태도에 눈시울을 붉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어머니가 계시지 않은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본인들의 욕심만 채우려는 시댁 때문에 결혼 자체를 고민하게 된다는 작성자 A씨의 사연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A씨는 해외에서 남편과 기반을 잡고 양가의 도움 없이 자립해 결혼식을 준비 중인 재원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었으나 아버지와 언니의 극진한 사랑 속에 부족함 없이 자랐고, 현재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직업을 가졌기에 시댁에 기죽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갈등은 결혼식의 상징적인 절차인 촛불 점화와 한복 맞춤 과정에서 폭발했다. A씨는 어머니가 안 계신 상황을 고려해 촛불 점화를 생략하려 했으나, 시어머니의 간곡한 바람에 언니에게 어려운 부탁을 했다.
언니 또한 동생을 위해 흔쾌히 수락하며 수술 후 회복 중인 몸을 이끌고 시어머니와의 한복 일정을 조율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약속된 날짜를 무시한 채 딸인 아가씨와 단둘이 한복점에 방문했고, 이미 골라놓은 한복 사진을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A씨는 "언니의 일정까지 무시당한 기분이라 너무 화가 났다"며 당시의 참담했던 심경을 전했다.
해당 사건은 아가씨의 사과와 시부모의 미안하다는 말로 일단락되는 듯 보였으나, 시어머니의 이기적인 요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근 시어머니가 결혼식 입장 시 시아버님과 동반 입장하여 버진로드를 걷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는 혼자 혼주석을 지켜야 할 A씨의 아버지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처사였다. 심지어 결혼 날짜조차 시부모의 결혼기념일에 맞췄던 A씨는 "나에 대한 배려가 눈곱만큼도 없는 것 같아 진심으로 상처받았다"며 "내 웨딩이 아니라 시부모님의 리마인드 웨딩인가 싶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가 술렁이며 시댁의 태도를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결혼 전부터 이 정도면 결혼 후에는 작성자의 친정 상황을 얼마나 더 무시하겠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른 이는 "남편이 중간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다. 본인 부모님만 행복한 결혼식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따져 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돈에 대한 예의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며 함께 분노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A씨는 결혼식 전날 가족 식사와 식후 예정된 강원도 가족 여행을 모두 취소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현명한 대처법을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