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일선 초등학교의 식수 공급 방식을 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해당 학부모는 학교에 정수기가 비치되지 않아 아이들이 수돗물인 아리수를 그대로 음용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가정에서조차 생수나 정수기를 이용하는 상황에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학교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다.
실제로 서울시 교육청과 서울아리수본부는 학교 내 아리수 음수대 설치를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물 공급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체감 온도는 사뭇 다르다.
작성자 A씨는 대다수 아이들이 아리수를 마시지 않기 위해 매일 집에서 물통에 물을 따로 싸서 등교하고 있는 현실을 전했다.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노후 배관을 타고 흐르는 물이 아이들의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학부모들이 공통적인 불신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특정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 내 많은 초등학교가 정수기 유지 관리의 어려움과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아리수 음수대를 주된 식수 공급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아리수가 세계적인 수준의 수질 검사를 거친 안전한 물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학부모들은 학교 건물 내의 배관 청결 상태나 음수대 입구의 위생 관리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국면이다. 아이들이 입을 직접 대고 마시는 음수대 특성상 세균 번식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정수 시설이 좋아도 학교 건물 배관이 오래됐으면 무용지물 아니냐"며 "어른들도 안 마시는 수돗물을 애들보고 그냥 마시라는 건 무책임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아리수는 검증된 물이고 오히려 관리가 안 되는 정수기 필터보다 안전할 수 있다"며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찜찜해서 매일 보리차를 끓여 보낸다"는 한 학부모의 댓글은 현실적인 고충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전문가들은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수질 검사 결과 발표를 넘어 실제 학교 내 배관 교체 주기 공개와 실시간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학부모들의 불안이 실재하는 만큼 학교 내 정수기 설치 확대나 노후 음수대 시설의 전면적인 개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이들이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교육 현장에서 식수 안전에 대한 불신이 계속되는 한 학부모들의 물통 가방 무게는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