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3일(월)

홍상수 "돈·명성 동기 안돼"... 베를린영화제서 밝힌 영화 철학

홍상수 감독이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 철학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34번째 장편작 '그녀가 돌아온 날'로 베를린을 찾은 홍상수 감독은 독일 베를린 현지 극장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66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자신의 원동력에 대해 흥미로운 견해를 밝혔습니다. 


홍상수 감독 / GettyimagesKorea


그는 "지루하고 긴 작업 과정을 견디려면 대개 명성이나 돈 같은 동기가 필요하지만 나는 그런 동기가 거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감독은 자신의 예술적 접근법을 화가의 작업 방식에 비유하며 설명했습니다. "대상이 먼저 있는 화가의 작업과 비슷한 것 같다"며 "나는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이 메시지가 중요하다, 아주 재밌는 영화를 찍고 싶다, 수백만 달러를 벌겠다' (이런 의도를 갖는 건) 너무 지루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베를린영화제 비경쟁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그녀가 돌아온 날'은 홍상수 감독 특유의 흑백 영화입니다. 


영화 '그녀가 돌아온 날'


작품은 이혼 후 10년여 만에 연예계로 복귀한 여배우 배정수 역의 송선미가 하루 동안 기자 3명과 연이어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시시콜콜한 사생활 질문에 시달리던 정수는 모든 일정을 마친 후 딸이 보고 싶다며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창작 과정도 공개했습니다. 그는 "보통 아이디어가 아닌 배우에서 시작한다"며 "캐릭터와 이미지가 이미 내재돼 있고 나머지 시간에는 그저 실행할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