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1일(토)

최태원 회장, '상속세 자료 오류' 논란 사과... 대한상의 체질 개선 나선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상속세 관련 보도자료의 데이터 신뢰성 논란과 관련해 전 구성원에게 사과 서한을 보내고 전면 쇄신을 선언했습니다. 법정 경제단체로서의 신뢰가 흔들린 데 대해 공개적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조직 개편까지 예고한 것입니다.


지난 12일 대한상의는 최 회장이 최근 내부 서한을 통해 상속세 관련 자료의 데이터 신뢰성 문제를 인정하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최 회장은 "인용 데이터의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됐고, 그 문제를 우리 스스로도 확인했다"며 "경제 현상을 진단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기관에 근본적 신뢰 문제가 제기된 것은 뼈아픈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일요진단'에 출연한 최태원 회장 모습 /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그는 단순한 보완 조치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팩트체크 강화 수준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법정 경제단체라는 자부심이 매너리즘으로 변질되지 않았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구성원들에게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점검하고 조직을 다시 세운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최 회장이 제시한 쇄신 방안은 다섯 가지로 요약됩니다. 우선 건의 건수 등 외형적 지표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지방 균형발전과 양극화 해소, 관세 협상, 청년 일자리, AI 육성 등 국가적 과제에 실질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전문성 강화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외부 전문 인력 영입과 함께 내부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최 회장은 "국민과 정부가 법정 경제단체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구성원 모두가 무거운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상의 주관 행사의 잠정 중단 방침입니다. 최 회장은 "작업 현장에서 안전 문제를 발견하면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할 때까지 작업을 멈추듯, 우리도 변화와 쇄신을 위한 '멈춤'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가 차원의 주요 행사와 과제에는 책임 있게 참여하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최 회장은 "쇄신은 위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저부터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취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대한상의가 신뢰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내부 점검에 착수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논란이 단순 해프닝에 그칠지, 조직 문화와 정책 역량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이어질지는 향후 쇄신 과정에서 가늠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