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건당국이 한국산 생굴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사태를 받아 해당 업체 제품의 수입과 유통을 전면 금지하는 긴급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6일 더 스탠더드 홍콩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식품환경위생부(FEHD) 산하 식품안전센터(CFS)는 특정 한국 업체가 공급한 생굴의 홍콩 내 수입·유통·판매를 즉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국은 이튿날 홍콩 기업 2곳이 수입한 생굴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적용했습니다.
CFS 대변인은 "보건부에 접수된 최근 식중독 사례를 조사한 결과, 특정 한국 업체 공급 생굴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며 "예방 차원에서 해당 업체 제품의 홍콩 내 유통을 즉각 차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콩에서는 최근 생굴 섭취 관련 식중독 발생이 급증하고 있어 당국이 특별 단속과 위생 점검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홍콩의 식중독 발생 건수는 주 평균 4건으로, 지난해 12월 주 평균 1건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첫 5일간 16건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접수된 식중독 사례 23건 중 20건이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총 57명이 감염됐으며, 이 중 5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남성 1명과 여성 3명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샤틴 인근 뉴타운플라자의 한 식당에서 식사한 후 20~42시간 뒤 복통과 메스꺼움, 구토,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습니다.
검사 결과 이들 모두 노로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역학조사에서 한국 업체 공급 생굴을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FS 대변인은 "굴은 병원체를 축적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며 "임산부, 노약자, 면역저하자 등 취약 계층은 생굴이나 덜 익힌 굴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홍콩 당국은 한국 당국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으며, 해당 제품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굴은 바닷물을 걸러 먹이를 섭취하는 여과섭식 생물로, 오염된 해역에서 자라거나 채취될 경우 바이러스와 세균이 체내에 쉽게 축적될 수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력이 뛰어나고 소량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겨울철 집단 식중독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시 보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구토와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