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산증인'으로 불린 중흥그룹 창업주 정창선 회장이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3일 정 회장의 유족들은 고인이 지난 2일 오후 11시40분께 광주 전남대학교병원 학동병원에서 지병으로 치료를 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정 회장은 1942년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중흥그룹을 창업해, 지역 건설사를 국내 대형 건설그룹으로 성장시킨 인물입니다.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토목, 레저, 미디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그룹의 외형을 키워 왔습니다.
정 회장은 경영 전반에서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재무 건전성과 사업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건설업 전반이 어려웠던 시기에도 단계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그룹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대우건설 인수 이후에도 중흥그룹은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을 병행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왔습니다. 대형 건설사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과 조직 운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무리한 확장보다는 관리와 내실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유지해 왔습니다.
정 회장은 기업 경영뿐 아니라 지역 경제 발전에도 힘써 왔습니다. 2018년 3월부터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활동했고, 같은 해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지역 상공인과 기업인의 의견을 대변했습니다.
이 같은 공로로 2005년 '주택건설의 날' 동탑산업훈장, 2017년 제70회 '건설의 날' 건설산업발전 공로상, 같은 해 광주광역시민대상(지역경제진흥대상) 등을 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평소 언론 노출을 자제하며 실무 중심의 경영을 이어온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원칙과 책임을 중시하는 경영자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양임씨와 아들 정원주(중흥그룹 부회장·대우건설 회장), 정원철(시티건설 회장)씨, 딸 정향미씨, 사위 김보현(대우건설 사장)씨가 있습니다.
빈소는 광주광역시 서구 매월동 VIP장례타운에 마련됐습니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이며, 전남 화순 개천사에 임시 안장된 뒤 장지는 유가족 뜻에 따라 추후 공지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