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대규모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를 갖춘 수소 교통 복합 기지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완공되며, 공항버스를 중심으로 한 상용차 수소 전환이 본격화됩니다.
지난 29일 SK이노베이션 E&S의 자회사 하이버스는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에서 인천공항 수소 교통 복합기지 준공식을 진행했습니다. 총 사업비 143억 원이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국토교통부 70억 원, 인천시 30억 원, 하이버스 43억 원의 투자로 조성됐습니다. 하이버스는 현재 전국 21개소에서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준공식에는 인천시 미래산업 국장, 시의회 관계자, 인천국제공항공사 인프라 본부장, 한국가스기술공사 에너지 사업본부장 등 민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습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차고지 내 2771㎡ 부지에 조성된 수소 교통 복합 기지는 시간당 320kg의 수소 충전이 가능한 액화수소충전소를 갖췄습니다. 이는 하루 최대 240대의 대형 수소버스를 완충할 수 있는 규모로, 기존 기체 수소 충전소 대비 월등히 높은 처리 용량을 자랑합니다.
액화수소는 기체 상태의 수소를 영하 253℃ 극저온으로 냉각해 액체로 만든 에너지원입니다. 천연가스를 액화해 LNG를 제조하는 방식과 유사한 원리로, 액체화 과정을 통해 수소의 부피가 기체 상태 대비 약 800분의 1로 줄어듭니다. 이로 인해 운송 효율성이 크게 향상됩니다. 기체수소는 튜브트레일러 한 대당 200~400kg만 운반 가능하지만, 액화수소는 3000kg까지 실을 수 있어 운송 효율이 10배 가까이 높습니다.
저장 안전성 면에서도 액화수소가 우수합니다. 기체수소는 200바 이상의 고압 저장이 필요해 사고 위험이 크지만, 액화수소는 대기압과 유사한 저압에서 저장과 운송이 가능해 폭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인천공항은 대한민국 관문이자 전국 공항버스 노선의 핵심 거점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공항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하루 평균 17만 2000대에 달합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상 인천공항 내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은 상용차 수소 전환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현재 인천공항 셔틀버스 68대 중 36대가 수소버스로 교체됐으며, 올해 추가 도입이 예정돼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을 연결하는 공항 리무진 버스들도 이번 복합기지 준공을 계기로 수소 차량 전환 속도를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환경적 효과도 주목할 만합니다. 공항버스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약 548km로 일반 시내버스 평균 주행거리 229km의 두 배 이상입니다. 장거리 운행하는 대형 상용차의 수소차 전환은 탄소 감축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수소버스 1대는 연간 약 56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데,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8000그루의 탄소 흡수량과 동일합니다. 충전 시간은 30분 이내로 전기버스보다 짧고, 1회 충전으로 6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해 장거리 노선 운행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2030년까지 관내 모든 시내버스를 수소버스로 100% 전환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서울시와 경기도도 공항버스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 방침을 세웠습니다.
대규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 서구 소재 액화수소 생산기지와의 연계성도 강화됩니다. SK이노베이션 E&S의 자회사 아이지이(IGE)가 운영하는 액화수소플랜트는 하루 90톤, 연간 3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세계 최대 수준의 시설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액화수소가 공항 복합기지로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순환 구조가 완성됐습니다.
전영준 SK이노베이션 E&S 신에너지 사업본부장은 인천공항 수소 교통 복합 기지가 전국 공항버스들의 연료 공급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와 연계된 공급망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프라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복합기지 준공은 단순한 충전소 신설을 넘어 대한민국 수소 경제가 생산부터 유통, 최종 소비까지 이어지는 안정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