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새로운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지난 28일 국토교통부는 경부고속도로 양재IC 주변의 교통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성남~서초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제3자 제안공고를 29일부터 4월 29일까지 90일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로 건설될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가 교차하는 판교 인근에서 시작해 서초구 우면산터널까지 연결되는 총 연장 약 10.7㎞의 왕복 4차로 규모입니다. 2016년 4월 가격 기준으로 추정 사업비는 5612억원에 달합니다.
이 사업은 수도권 남부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특히 출퇴근 시간대마다 발생하는 양재IC 일대의 극심한 정체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해당 노선은 2016년 7월 민간투자사업으로 최초 제안된 이후 민자 적격성 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의 검토 과정을 거쳐 지난해 말 민간투자사업 추진이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근거해 제3자 제안공고를 통해 사업계획을 접수받고 평가를 진행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이후 실시협약 체결 및 행정 절차를 완료하여 2029년 착공, 2034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양재IC가 수도권의 대표적인 정체 구간이 된 배경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의 서울 진입 관문 역할을 하는 이 지역은 자정부터 새벽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양방향 정체가 이어집니다. 퇴근 시간대에는 약 2㎞ 구간을 지나는 데 30~40분이 소요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정체의 주요 원인은 도로 기능이 복합적으로 중첩된 지리적 특성에 있습니다. 양재IC는 경부고속도로와 함께 과천과 수서를 연결하는 47번 국도(양재대로), 강남대로, 헌릉로가 한 지점에서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수도권 남부에서 서울로 향하는 차량과 서울에서 경기 남부로 나가는 차량이 동시에 집중되면서 교통 흐름이 복잡하게 얽히게 됩니다. 경부고속도로 확장 이후 진입 차량은 증가했지만 주변 도로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병목 현상이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교차로 설계 구조 자체도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클로버형 교차로로 설계된 양재IC는 방향별 진출입 차량들이 서로 교차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천 방향에서 한남대교 방면으로 진입하는 차량과 부산 방향에서 과천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이 같은 지점에서 만나면서 지속적인 정체를 야기합니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끼어들기와 대기 차량이 중첩되어 진입 자체가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주변 대규모 시설들에서 발생하는 교통 수요도 정체를 가중시키는 요인입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본사를 포함해 이마트 양재점, 하나로마트, 코스트코 양재점 등 대형 상업시설들이 집중되어 있어 상시적으로 많은 차량이 유입되고 빠져나갑니다. 주말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쇼핑 목적의 교통량까지 더해져 혼잡도가 더욱 높아집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양재IC 일대는 서울의 관문 역할과 함께 복잡한 교차 구조, 대형 교통 유발 시설들이 결합되면서 만성적인 교통 병목지역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새로운 노선이 개통되면 성남·판교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교통 흐름이 분산되고 경부고속도로의 본래 간선 기능도 회복되어 정체 현상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우제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양재나들목 일대 상습정체가 완화돼 국민 이동 시간이 줄고 도로 이용 편의가 실질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경부고속도로의 간선 기능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