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6일(금)

"식당 상어부터 사우나 펭귄까지"... 선 넘은 中 '볼거리 마케팅'에 비난 쏟아져

중국 전역에서 야생동물을 상업적 볼거리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동물 복지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식당, 사우나, 호텔 등 일반 상업시설에서 상어, 펭귄, 사자 새끼 등을 전시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행태가 확산되면서 법적 허가 여부와 동물 복지 침해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중국 언론 장청망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산시성 타이위안의 유명 훠궈 전문점에서 상어를 관상용으로 기르고 있다는 시민 제보가 잇달아 접수됐습니다. 


장청망


이 식당은 이른바 '왕홍 식당'으로 불리며, 매장 내 유리 수조에서 여러 마리의 상어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보자들은 "상어들이 좁은 수조에 갇혀 있고 건강 상태도 우려스러워 보였다"며 사육 환경의 적절성과 허가 절차의 합법성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이 식당은 과거 펭귄 전시로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곳입니다. 현재는 펭귄은 사라지고 상어만 남아 있으며, 수조는 고객들의 사진 촬영 공간인 '포토존'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식당 관계자는 "상어 사육은 사실이지만 관련 허가증과 절차는 모두 적법하다"며 "펭귄은 지난해 이미 다른 시설로 이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시민 신고를 받은 현지 당국은 실제 허가 현황과 사육 환경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쿠아리움이 아닌 일반 상업시설의 야생동물 전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장청망


라오닝성의 한 사우나 업소에서는 펭귄 4마리를 유리 수조에 넣고 관상용으로 전시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조사 결과 이 업소는 이미 문을 닫은 아쿠아리움의 명의를 무단으로 사용해 허가증을 도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같은 산시성 타이위안의 고급 식당에서 사자 새끼를 안아보는 체험 서비스를 제공해 국제적 비난을 받았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완후이(Wanhui)'라는 이름의 이 식당은 고객들이 차를 마시며 사자 새끼를 안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하루 약 20명을 대상으로 1인당 1078위안(약 150달러)을 받고 체험 메뉴를 판매했습니다. 


식당 측은 "전문 사육사가 상주하며 사자들을 적절히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온라인에서는 "부유층을 위한 위험한 오락"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SNS


동물권 보호 단체들의 반발도 강력합니다. PETA(동물윤리대우협회)의 제이슨 베이커 수석 부회장은 "사자 새끼를 어미로부터 분리해 손님들이 만지게 하는 것은 오락이 아닌 착취"라며 "야생동물을 SNS용 소품처럼 취급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Humane World for Animals의 중국 정책 전문가 피터 리도 "야생동물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심각한 동물복지 침해이며 안전상 위험도 매우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법적 허가 여부를 떠나 일반 상업시설의 사육 환경 자체가 동물의 생존 조건을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펭귄의 경우 수온, 조명, 소음, 공간 등 다양한 환경 요소가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상어 역시 충분한 수역과 엄격한 수질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일반 식당이나 사우나, 호텔 등의 상업 공간이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