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4를 기록해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로, 100 이상일 경우 긍정적 전망을 가진 소비자가 부정적 전망을 가진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 이혜영 팀장은 "주택가격전망CSI 상승은 주택가격 기대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며 "100을 기준으로 볼 때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이 훨씬 많고, 장기 평균 107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27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6월 120에서 7월 109로 11포인트 하락한 후 점진적으로 회복해 10월 122까지 올랐습니다. 10·15 대책 발표로 11월 119로 소폭 하락했으나, 12월부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도 상승세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9% 상승했습니다.
상승률은 1월 첫째 주 0.18%에서 둘째 주 0.21%로 확대된 데 이어 2주째 증가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동작구가 상도·사당동을 중심으로 0.51%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가계 재정상황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는 96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소비 회복세와 내수 개선, 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98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습니다.
정부 경제성장전략에 대한 기대감과 수출 증가세 지속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혜영 팀장은 "환율이 지난 연말부터 연초까지 하락한 영향으로 향후 경기 전망에서 환율 우려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정부 경제정책과 수출 호조로 오히려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04로 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시장금리 상승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기준금리 인하'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이는 2024년 5월 104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 개선 흐름과 정부 경제성장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소폭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주요 CSI 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표입니다.
이 팀장은 "이달 소비자심리 상승에는 증시 상승의 영향이 여러 지표에서 확인된다"며 "주식시장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소득이 늘어 생활형편이 개선됐고, 가계저축에서도 주식과 펀드를 포함한 상승 효과가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소비지출에서도 투자소득 증가 요인이 일부 있고, 주가 상승으로 국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인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습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의 전월 대비 오름폭은 축소됐지만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고, 5년 후는 2.5%로 전월과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