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4일(수)

"응급실 뺑뺑이 끝낸다"... 소방청, 4대 중증·응급환자 즉시 이송 추진

소방청이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응급환자를 미리 지정된 병원으로 즉시 이송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부산 지역에서 발생한 고교생 응급환자 이송 지연 사망 사건과 같은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지난 8일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2026년도 소방청 주요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김 직무대행은 "심근경색, 뇌졸중, 중증 외상, 심정지 등 4대 중증·응급환자는 병원 선정에 소요되는 시간조차 생명과 직결되는 상황"이라며 "구급대원들이 보유한 이송 지침에 따라 사전 지정된 병원으로 즉시 연락하고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응급의료 시스템이 지역 단위에서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 관리도 체계적으로 강화됩니다. 국내 최초로 소방공무원 전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립소방병원이 핵심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 병원은 지난 12월 24일부터 시범진료를 시작했으며, 6월 1일 정식 개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 직무대행은 "예산 확보를 통해 '1소방관서 1상담사' 배치를 올해 안에 완료할 계획"이라며 "채용부터 퇴직 이후까지 아우르는 생애 전주기 마음건강관리사업을 운영해 대형 재난 현장에 노출된 소방관들이 체계적인 치유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초기 단계부터 국가 주도의 총력 대응 체계도 구축됩니다. 전국 소방헬기 통합 운영을 통해 관할 구역 경계를 넘나드는 신속한 출동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계획입니다.


김 직무대행은 "최근 산불이 도심형 재난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건축물과 인명 보호를 위해 지상에서는 소방청 중심의 현장 지휘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군, 경찰 등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초기 산불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스1


작년 11월 발생한 '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 사고'를 계기로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초고층 건축물의 외장재 교체 지원 사업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송호영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외장재 전면 교체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며 "상업시설로 활용되는 저층 부분만이라도 난연성 소재로 교체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 이자 대납 등의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119시스템 구축도 추진됩니다. 신고 접수부터 출동, 조사, 분석에 이르는 전 과정의 데이터가 다시 예방 정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입니다.


데이터센터와 리튬배터리 시설 등 새로운 유형의 고위험 시설에 대한 전수 점검도 실시됩니다.


소방청은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소형 리튬배터리 폭발 사고에 사용 가능한 소화 약재를 2개 업체에서 개발 완료했으며, 조만간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무인 소방로봇의 현장 투입을 통해 소방관들의 위험 노출도 최소화할 방침입니다. 김 직무대행은 업무보고 후 브리핑에서 "무인 소방로봇 개발이 완료되어 올해 12월까지 2대를 배치하고, 내년 3월까지 2대를 추가 배치해 총 4대가 현장에서 운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무인 소방로봇이 수집하는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피지컬 AI를 적용한 로봇을 내년부터 본격 투입할 예정"이라며 "고위험 시설에 무인 소방로봇을 우선 투입해 소방대원의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인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