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NewJeans)가 1년 만에 소속사 어도어(ADOR)로 돌아오며 완전체 복귀를 확정했습니다.
지난해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뒤 법정 공방까지 이어졌던 이들의 '이별'은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중심에는 멤버 혜인의 부친이 있었습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흔들리지 않고 딸과 그룹의 재결합을 위해 꾸준히 설득과 조율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일 어도어는 공식 입장을 통해 "뉴진스 멤버 전원이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기로 했다"며 "뉴진스가 원활하게 연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오후 해린과 혜인이 가장 먼저 복귀 의사를 전했고, 약 두 시간 뒤 다니엘·하니·민지도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11월 29일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지 348일 만의 일입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8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해임이었습니다. 이후 갈등이 불거지며 멤버들은 같은 해 11월 "2주 안에 민 전 대표를 대표이사로 복귀시키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11월 29일, "소속사와의 신뢰관계가 파탄났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일방 통보했습니다.
이후 멤버들은 'NJZ'라는 이름으로 독자 활동을 시도했지만, 법원은 어도어가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과 전속계약 유효 소송 1심에서 모두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법원은 "민 전 대표의 해임을 이유로 멤버들이 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법적·현실적 제약 속에서 복귀 외의 선택지는 많지 않았습니다. 한 프로듀서는 "소송이 대법원까지 이어질 경우 활동 공백이 길어지고, 어도어가 민사소송을 제기할 경우 배상액도 상당했을 것"이라며 "결국 현실적으로는 복귀가 유일한 해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복귀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은 혜인의 부친이었습니다. 그는 뉴진스 부모 중 유일하게 처음부터 '계약 해지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나머지 부모들이 갈등으로 회의적일 때도 그는 법원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는 딸의 법정대리인 자격을 두고 아내와 민사 소송까지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도 '딸이 안정된 환경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결국 혜인 부친의 설득은 해린에게까지 닿았습니다. 두 멤버는 어도어와의 논의에서 복귀 의사를 먼저 전달했고, 이를 계기로 그룹 내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후문입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혜인 아버지가 사실상 조정자 역할을 했다"며 "그의 신중한 태도가 결국 완전체 복귀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어도어는 지난달 30일 1심 승소 직후 "정규앨범 발매 등 뉴진스 활동 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컴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민희진 전 대표의 참여 가능성은 낮습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소송이 여전히 진행 중인 데다, 어도어 내부에서는 새로운 제작진인 히치하이커 팀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한편 민 전 대표가 지난해 설립한 신생 기획사 '오케이(ooak)'는 뉴진스 멤버들의 복귀로 인해 출범 초부터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민 전 대표의 최대 자산이었던 뉴진스가 돌아가면서 오케이의 향후 방향도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내다봤습니다.
1년 가까운 공백과 법정 다툼 끝에 완전체로 돌아온 뉴진스. 이들의 복귀는 단순한 '활동 재개'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흔들림 없는 신념과 현실적 선택, 그리고 한 아버지의 긴 설득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