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대로 한복판, 명품 브랜드의 대형 광고가 걸리던 자리에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새로운 광고가 등장했습니다.
단청 무늬 프레임 안에 붉은 글씨로 새겨진 '한국맛'이라는 세 글자. 바로 버거킹이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맛 크리스퍼' 캠페인입니다.
이어 별다른 설명 없이 '한국맛 KRISPPER'라는 문구와 함께 두 가지 치킨 버거 이미지를 보여주며 단 몇 초 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버거킹이 '한국맛'을 알리는 첫 무대로 광화문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경복궁과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상이 자리한 이곳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한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징성에 단청 문양과 붉은 색감을 활용한 버거킹 광고가 맞물리면서 한국 음식 특유의 열정과 매운맛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단순한 광고를 넘어 한국인의 '맵부심(매운맛 자부심)'을 드러고 있습니다.
버거킹 관계자 역시 "광화문은 한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신제품의 콘셉트인 '한국맛'을 전하기에 가장 적합한 무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버거킹이 '한국맛'으로 소개하는 신제품은 '크리스퍼 불닭치킨'과 '크리스퍼 양념치킨'입니다. 두 제품 모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통 닭가슴살을 사용했으며 각각 삼양식품의 '불닭소스'와 '한국식 양념소스'를 활용해 매운맛의 스펙트럼을 확장했습니다.
'크리스퍼 불닭치킨'은 입안 가득 퍼지는 얼얼한 매운맛이 특징입니다. '크리스퍼 양념치킨'은 바삭한 마늘 후레이크와 감칠맛 가득한 한국 특유의 양념치킨 소스가 어우러져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불닭소스와 양념치킨 소스는 이미 전 세계 매운맛 팬들에게 'K-Spicy'의 대명사로 통하고, 그 중에서도 양념치킨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꼭 맛봐야 할 음식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에 버거킹은 '불닭'이라는 글로벌 인기 코드를 넘어 한국식 양념치킨의 정통 매운맛에 주목, 세계 어디서나 통할 '한국맛'의 상징으로 선택했습니다.
최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으로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버거킹이 '한국 양념치킨'이라는 소재를 내세운 것은 시의적절하다는 평가입니다.
버거킹이 미국 브랜드의 시선으로 '한국의 매운맛'을 해석해 선보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버거킹 관계자는 "불닭의 직선적인 매운맛과 양념치킨의 달콤한 감칠맛을 각각 버거킹의 방식으로 풀어냈다"며 "한국만의 매운맛을 전 세계 고객에게 경험시키는 새로운 K-스파이시 버거"라고 전했습니다.
버거킹 코리아가 개발한 메뉴는 이미 국내를 넘어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한국의 제품 기획 역량이 전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메뉴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어 "한국인 입맛에 맞으면 글로벌에서도 성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 입니다.
2013년 한국에서 기획된 '콰트로치즈와퍼'가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해당 메뉴는 2015년부터 미국, 중국, 일본, 필리핀, 태국, 영국, 뉴질랜드 등 7개국에 순차적으로 수출되었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역대 신제품 중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2023년 국내에서 출시된 '큐브스테이크와퍼'는 일본 시장에 990엔의 프리미엄 가격으로 진출했음에도 출시 이틀 만에 하루 평균 판매량 100개를 돌파하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번 '크리스퍼 불닭치킨'과 '크리스퍼 양념치킨' 또한 같은 맥락에서 세계 시장을 향한 잠재력을 품고 있습니다.
한국식 매운맛의 진수를 담은 두 메뉴가 글로벌 무대에서 또 한 번의 'K-푸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한편 '크리스퍼 불닭 치킨'과 '크리스퍼 양념 치킨'은 내년 2월 4일까지 전국 버거킹 매장에서 한정 판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