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2일(수)

캄보디아서 '고문 사망'한 한국 대학생 유해, 인천 도착... 74일 만에 고국으로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에 의해 고문당해 숨진 한국인 대학생의 유해가 74일 만에 국내로 송환되었습니다.


박 모 씨(22)의 유해를 실은 대한항공 KE690편이 21일 오전 8시 1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지난 8월 캄보디아 보코산 지역 온라인스캠범죄단지에 감금, 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박모씨(22) 유해가 송환되고 있다. 2025.10.21/뉴스1


뉴스1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현지에서 공동 부검에 참여했던 장진욱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이 오전 8시 44분쯤 유골함을 들고 게이트를 통과했습니다.


검은색 양복을 입은 장 계장은 하얀색 장갑을 낀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에게 유골함을 전달했습니다.


경북경찰청은 이 사건의 관할 경찰청으로, 형사기동대장은 엄숙한 표정으로 유해를 전달받은 후 오전 8시 46분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떠났습니다.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시동대장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지난 8월 캄보디아 보코산 지역 온라인스캠범죄단지에 감금, 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박모씨(22)의 유해를 송환받고 있다. 2025.10.21/뉴스1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전날 현지시각 오전 10시 35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약 3시간 동안 프놈펜 소재 턱틀라 사원에서 박 씨 시신을 부검했습니다. 


부검 결과 장기 적출 등 시신 훼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다수의 타박상과 외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약 한 달 정도 후에 나올 예정입니다.


박 씨는 지난 7월 "취업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습니다.


이후 범죄조직으로부터 고문을 당해 사망한 채 캄폿주 보코산 일대 차량에서 8월 8일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nsplash


그동안 박 씨의 시신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소재 턱틀라 사원에 안치되어 있었습니다.


전날 부검이 종료된 후에는 이 사원에서 곧바로 화장이 이루어졌습니다.


유족의 의사를 고려해 이날 공항에서는 유해 송환과 관련한 별도의 인터뷰 등이 진행되지 않았으며, 유족은 공항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북경찰청은 유해를 유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