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이 캄보디아에서 구출한 3명의 청년들이 로맨스 스캠 연애 사기에 연루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이들이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국민이기에 버러둘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김병주 의원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17일 캄보디아에서 구출한 3명의 청년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김 의원은 "18일 오후 면담을 했다"며 "이들 모두 로맨스 스캠 연애 사기 초기단계 일을 했다고 하더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김 의원은 구출된 청년들의 복합적인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 청년들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일 것이다"라며 "강압에 의한 면도 있고 사기를 쳤으니까 우리 국민 중 피해를 본 분들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구출 과정에서 제기된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구출된 청년 중 한 명의 팔에 문신이 가득해 '피해자가 아니라 범죄 용의자를 구출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김 의원은 "정 모 군은 제 지역구인 남양주을 주민의 아들로 부모가 시의원을 통해서 '제발 우리 아들 구출해달라'고 해 나선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구출의 정당성에 대해 국가의 역할은 국민 생명부터 지켜내야 하기에 일단 구출, 한국으로 송환해 수사를 통해 법적 처벌을 하고 처벌이 끝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악의 소굴에 그대로 있으면 생명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구출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 단장으로 캄보디아를 다녀온 김 의원은 현지 상황에 대해서도 전했습니다.
"캄보디아 경찰에 잡힌 분 중 한국으로 오기를 거부하는 분도 꽤 있고, 부모하고도 통화를 원치 않는 분들도 있다"면서 "다행히 제가 구출한 3명 모두 한국행을 원했고, 간 지 두 달 정도밖에 안 된 초범들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출된 3명은 현지 경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김 의원은 "후견인이 필요한 것 같아 교포 사업가에게 후견인을 부탁했다"며 "지난 18일 그분이 면회를 가 음료수, 과자, 치킨도 넣어줬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해외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기 범죄에 연루된 한국 청년들의 복잡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압에 의해 범죄에 가담하게 된 경우와 자발적 참여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에서, 국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