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03일(금)

수갑 찬 이진숙 전 방통위 위원장... "개딸들이 시켰습니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이진숙 전 방통위 위원장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이 경찰 출석요구에 불응한 끝에 체포영장이 집행됐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일 오후 4시쯤 이진숙 전 위원장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택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체포한 후 경찰서로 이송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30일 이진숙 전 위원장을 국가공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습니다.


고발 사유는 지난해 8월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어 직무정지된 상태에서 보수 유튜브에 출연해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것입니다.


수갑 찬 채 입장 밝히는 이진숙 / 뉴스1


수갑 찬 채 강한 어조로 항변한 이진숙 전 위원장


이진숙 전 위원장은 오후 5시 40분쯤 영등포경찰서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 앞에서 수갑을 들어 보이며 강한 어조로 발언했습니다. 그는 "전쟁이다. 이재명이 시켰습니까? 정청래가 시켰습니까? 아니면 개딸들이 시켰습니까? 방통위라는 기관 하나 없애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 저 이진숙한테 수갑을 채우는 겁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가 이전에 했던 말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들려드린다. 민주당과 좌파 집단은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일하는 집단이다. 상상하는 모든 일을 하는 집단이다. 제가 그렇게 이야기한 적 있다. 이진숙 여기 수갑 차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 국회 일정을 이유로 제시


영등포경찰서는 체포 전 세 번의 출석요구서를 발송했습니다.


뉴스1


이진숙 전 위원장은 "출석요구서 세 차례 보낸 거 사실이다. 마지막 출석 요구된 날이 9월 27일이었다. 그 출석요구서도 9월 27일 지나서 받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출석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방통위 없애고 방미통위라는 새로운 기관을 만들기 위해 법 통과시키려고 했고, 필리버스터 최형두, 김장겸 두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예정돼 있었고 저는 마땅히 기관장으로서 참석했어야 됐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국회 출석하느라 영등포경찰서에 못 온 걸 가지고 저한테 이렇게 수갑 채우고 있다"라고 항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