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주치의 "김혜경 여사 이석증... 어지러움 호소"
이재명 대통령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진료를 받았으며, 이석증(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BPPV) 진단을 받고 며칠간 안정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30일 대통령 주치의 박상민 의사는 오전 브리핑에서 "증상이 상당 부분 호전됐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무리한 일정 소화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이석증으로 진단
박 주치의에 따르면 전날 저녁 6시 19분 김 여사가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해 관저를 직접 방문해 진료가 이뤄졌습니다. 초기 신경학적 검진에서는 뇌신경·운동기능·감각·소뇌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지럼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딕스-홀파이크(Dix-Hallpike)'라는 전문 검사를 진행했고, 오른쪽 귀 속에 위치한 이석(귀 안의 작은 돌)이 제자리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박 주치의는 "이 질환은 머리의 특정한 움직임에 따라 짧고 강한 어지럼증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자세를 바꿀 때 어지럼증이 심해 환자가 낙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치료 진행 상황과 현재 상태
박 주치의는 곧바로 이석을 원위치로 돌려놓는 '이플리 정복술(Epley maneuver)'을 두 차례 시행했습니다. 그는 "일부 증상은 호전됐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아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오늘 오전 6시 30분 재진료를 통해 증상은 크게 호전됐지만 여전히 어지럼증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며칠간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께 불편 끼치지 않도록 관리"
박 주치의는 "이석증은 흔히 '귀 안의 돌'이 움직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와 안정만 지켜준다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치료 이후에도 머리를 크게 움직이지 않고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낙상 등 2차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당분간 김 여사는 일정에 불가피하게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박 주치의는 끝으로 "김 여사의 상태는 위중하지 않으며, 의료진의 지침에 따라 차분히 관리하고 있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