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10시간 만에 초기 진화 성공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가 소방 당국의 밤샘 진화 작업 끝에 10시간 만에 초기 진화에 성공했습니다.
27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경 초진을 완료했으며, 현재는 소화 작업을 중단하고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한 배연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이 화재 원인
이번 화재는 전산실 내 배터리 교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전원을 내렸다가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불이 난 전산실 내부에는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 192개가 층층이 쌓여 있어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았고, 이로 인해 새벽 내내 진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화재로 인해 새벽 한때 건물 내부 온도가 100도 가까이 상승했으며, 현재는 배연 작업을 통해 온도가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현재 건물 내부에서 잔불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내부에 쌓여있던 192개 리튬이온 배터리 팩은 상당수가 연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열 폭주' 현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 폭주는 배터리가 손상되어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으면서 단시간에 최대 1,000도까지 온도가 오르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불길이 재점화되자 결국 물을 투입해 불길을 잡은 상태입니다.
소방 당국은 이번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관 171명과 소방차 63대를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행히 불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지만, 대전 국정자원에서 관리하는 총 647종의 정보 시스템 중 70여 개 시스템의 사용이 마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