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살률 13년 만에 최고 수준, 40대 사망원인 1위로 부상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40대에서 자살이 암을 제치고 처음으로 사망 원인 1위로 올라섰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에 정부는 자살 예방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지난 9월 발표한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의 차질없는 이행을 비롯해 자살예방 정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통계청이 같은 날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의 심각한 결과를 반영한 조치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자살 사망자는 1만 4872명으로 전년 대비 6.4%(894명) 증가했으며,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하루 평균 40.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사망률은 29.1명으로 전년보다 6.6%(1.8명) 증가했으며, 이 역시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연령별·성별 자살 현황과 국제 비교
국제 비교를 위해 산출하는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6.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8명)의 2배 이상을 기록하며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한국의 자살 문제가 국제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자살자가 여성보다 2.5배 많았으며, 자살률은 남성 41.8명, 여성 16.6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3.5명, 0.2명 증가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151명(21.2%)으로 가장 많은 자살자 수를 기록했고, 자살률 기준으로는 80세 이상(78.6명)이 가장 높았습니다.
전년 대비 자살률 증가율이 30대에서 14.9%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40대(14.7%), 50대(12.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