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 '필리버스터' 17시간 12분... 자신이 세웠던 최장기록 경신

17시간 12분 연설,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 경신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기록을 새롭게 썼습니다.


박 의원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무제한 토론을 통해 총 17시간 12분 동안 발언을 이어갔는데요. 지난해 8월 자신이 세웠던 15시간 50분의 기존 기록을 1시간 22분 경신한 결과입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429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 의원은 전날 오후 6시 30분경 필리버스터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서 밤을 새워가며 토론을 이어갔고, 이날 오전 11시 42분에 발언을 마무리했습니다.


박 의원은 토론 시작 당시 "윤석열 정부에서 3개 정부 조직을 개편할 때 넉 달이 걸렸는데, 민주당은 고작 열흘 만에 방대하고 심대한 13개 조직 개편안 통과를 시도하고 있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는 이러한 속도전을 비판하며 "'답정너'가 아니라 '날정너'냐"라고 지적했고, "최소한 상임위 토론이라도 있었다면 무제한 토론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둥이 아빠의 감동적인 메시지


필리버스터 15시간 30분쯤 지난 이날 오전 10시경, 박 의원은 참관 온 초등학생들을 향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다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429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 뉴스1


다섯 자녀를 둔 다둥이 아빠인 박 의원은 "여러분은 지금부터의 시간을 살아가시는 분들"이라며 "여러분의 미래는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시간이다. 여러분들이 걸어가시면 됩니다"라고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했습니다.


박 의원은 "국회라는 곳이 결국 대한민국의 나랏일을 상의하는 곳인데 결정의 기준은 딱 하나"라며 "'여러분처럼 미래를 살아야 할 사람들에게 좋은 게 무엇인지'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저희가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잘하고 있으면 제가 밤새워서 토론할 일은 없겠죠"라며 "하지만 이렇게 하나씩 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번 기록 경신 이전까지 역대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지난해 8월 박 의원 자신이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특별조치법) 통과를 반대하며 세운 15시간 50분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같은 당 김용태 의원이 방송 4법 본회의 통과를 반대하며 13시간 12분간 진행한 기록이 있었습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429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 뉴스1


2020년 12월에는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국정원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표결 저지를 위해 12시간 47분간 발언을 이어간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