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의 추락, KIA 타이거즈 가을야구 좌절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9월 25일, 5위 KT 위즈가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승리하면서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 트레직넘버가 소멸됐습니다. KT는 이날 승리로 70승 66패 4무를 기록한 반면, 8위 KIA는 63승 71패 4무에 그쳤습니다.
KT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더라도 70승 70패 4무가 되는 반면, KIA는 잔여 6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69승 71패 4무에 그치게 됩니다.
KBO리그 순위결정 규정상 동률이 되어야 타이브레이크 게임을 치를 수 있지만, 이제 KIA가 5위권 내로 진입할 수학적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KIA는 이미 지난주부터 사실상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패트릭 위즈덤 같은 베테랑 선수들 대신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불펜 투수 성영탁은 과도한 등판으로 인해 시즌 아웃 처리되었고, 팔꿈치 염증이 발견된 제임스 네일과 김도현도 무리한 복귀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부상과 불안정한 전력, 디펜딩 챔피언의 몰락
KIA의 이번 시즌 몰락은 야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시즌 개막 전부터 이창진의 부상이 있었고, 개막전에서는 간판스타 김도영이 부상으로 쓰러졌습니다.
시즌 내내 주축 선수들과 백업, 외국인 선수들까지 부상에 시달렸지만, 후반기에는 김도영, 윤영철, 황동하를 제외하면 거의 완전체에 가까운 전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는 일명 '함평 타이거즈'로 불리는 1.5군급 선수들의 활약으로 6월에 2위까지 올라갔지만, 전반기 마지막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3연전 스윕패를 기점으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후반기 첫 LG 트윈스와의 홈 3연전에서도 충격적인 스윕패를 당했고, 7연패, 6연패, 4연패 등 연패가 빈번했던 반면, 4연승 이상은 단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KIA의 가장 큰 약점은 불안정한 불펜이었습니다. 정해영과 조상우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고, 성영탁이라는 새로운 자원을 발굴했지만 임기영과 최지민은 2년 연속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곽도규는 일찍 시즌아웃되었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한재승과 김시훈도 기대했던 역할을 해내지 못했습니다. 작년과 비교해 불펜의 깊이와 품질이 크게 저하되었습니다.
타선에서는 김도영의 부재와 패트릭 위즈덤의 부진으로 중심타선의 화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나성범과 김선빈의 장기 결장도 팀에 큰 타격이 되었습니다. 김호령, 오선우 등 '함평 타이거즈' 대표 선수들은 안정적인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재건을 위한 KIA의 과제
선발진도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상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수비 불안까지 더해져 장기 연승을 이어가기 어려웠고, 결국 후반기에 힘을 쓰지 못한 채 하위권으로 추락했습니다.
KIA는 2009년과 2017년 통합우승 이후에도 다음 해에 성적이 하락했지만, 2010년과 2018년에는 5위를 기록했고 2018년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2025시즌의 추락은 그 폭이 더 커 구단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갖게 될 전망입니다. 이번 시즌은 타이거즈 역사상 최대 흑역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주 홈 5연전 중 경기가 없는 날 3시간 동안 집중 훈련을 실시하며 팀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팀의 문제점을 알았으니 그에 맞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 달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부터는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며,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기량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훈련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올해의 몰락과 굴욕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직한 노력과 땀이 필요합니다. 모든 부문에서 재건과 보강이 요구되며, 이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나 FA 이슈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KIA가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