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형들이 때려요" 집단폭행 당하는 남중생 도운 20대 남성... 전치 2주에 '아동학대' 피소 (영상)

집단 폭행 중인 학생 구한 선행, 아동학대 혐의로 역고소 당해


집단 폭행을 당하는 중학생을 구하려다 오히려 부상을 입고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까지 당한 20대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은 선의의 도움이 예상치 못한 법적 문제로 이어진 안타까운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6월 6일 전남 해남군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의 피해자 A씨의 제보가 전해졌습니다.


JTBC '사건반장'


20대 중반 남성 A씨는 다급하게 다가온 중학생 무리로부터 "친구가 고등학생 형들에게 맞고 있다. 도와달라"는 급박한 도움 요청을 받았습니다.


A씨는 즉시 인근 오락실 화장실로 달려가 고등학교 1학년생 5명이 중학교 2학년생을 집단으로 폭행하는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A씨는 가해 학생들 사이에 끼어들어 폭행을 저지하려 했고, "어지간히 좀 때려라. (카메라로) 찍고 있다. 신고했다. 왜 아무 이유 없이 때려 XXX아? 내가 아끼는 동생 때리지 말아라"라고 경고했지만 상황은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해 학생들은 A씨에게 "죽고 싶냐? XXX아!"라며 위협과 욕설을 퍼부었고, 결국 A씨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얼굴이 찢어져 세 바늘을 꿰매는 등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선의의 개입이 불러온 예상치 못한 역풍


피해 학생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노래방 부스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가해 학생들에게 갑자기 끌려나와 폭행당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 사건에 관련된 모든 학생들은 A씨가 평소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관련자들의 인적 사항만 확인한 후 돌아갔습니다.


이후 A씨가 입은 부상에 대해서는 가해 학생의 부모가 치료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됐습니다. 가해 학생의 부모가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것입니다.


 A씨가 폭행을 말리는 과정에서 욕설하던 학생을 한 대 때렸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경찰은 "쌍방폭행이지만 상대가 미성년자라서 A씨가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부모에 그 자식이다", "한국에는 정당방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미성년자한테 맞아 죽어도 때리지 못하고 맞아 죽어야 하나", "정말 황당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습니다.


YouTube 'JTBC 사건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