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차선 부실시공 의혹, 공무원 뇌물 수수 정황 포착
어두운 밤 혹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운전을 하다 보면 차선이 잘 보이지 않아 당황한 경험, 운전자라면 한 번 이상 있을 겁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이러한 차선 부실시공 문제가 제기됐는데요.
지난 23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담당 공무원이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도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차선조차 '밝기' 기준치에 미달하는 사례가 발견된 상황입니다.
불법 하도급 관행과 공무원 비리
업계에서는 전문 장비가 없는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사업을 따낸 뒤 다른 업체에 시공을 맡기는 불법 하도급이 만연해 있다고 말합니다.
한 업체 관계자는 KBS에 "장비가 없는 업체가 입찰이 되면 저희가 시공해 주지 않나. 이게 관행처럼 돼 있고 공무원들은 다 알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경찰은 차선 시공업체 4곳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한 업체가 제주시 담당 공무원에게 수백만 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공무원이 여행 경비를 업체에 요구하거나, 업체가 유흥주점 비용을 대신 결제해 준 정황이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최근 해당 공무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하고,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으며 휴대전화 포렌식도 진행 중입니다.
수사는 단순히 개인의 비리를 넘어 구조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공무원이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차선 도색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하는 한편, 추가로 연루된 업체 등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차선 도색은 단순한 미관상의 문제가 아닌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도로 인프라입니다.
특히 관광지인 제주도에서 이러한 부실시공은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