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서울 '6억 이하' 아파트 씨말라간다... 로또 아니면 불가능해진 신혼부부의 '서울 입성'

서울 아파트 시장의 급격한 변화, 6억원 이하 매물 급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6억원 이하 매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아파트 10채 중 8~9채는 집값이 6억원을 넘어서는 상황으로, 불과 10여 년 전에는 10채 중 8채가 6억원 이하였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청년과 신혼부부들의 내 집 마련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3일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6억원 이하 매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80.5%에서 2025년에는 15.8%로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10년 만에 서울 아파트 시장의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저가 아파트는 사라지고 고가 아파트가 시장을 장악하게 된 것입니다.


고가 아파트 비중 급증, 주거 사다리 붕괴 우려


2015년에는 100채 중 1~2채(1.3%) 정도에 불과했던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가 10년 새 10채 중 2~3채(27.3%)로 급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같은 기간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비중은 12.6%에서 23.6%로,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비중은 5.6%에서 33.3%로 각각 2배, 6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신혼부부 최소 주거 면적인 전용면적 50㎡ 이상으로 조건을 한정하면,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2015년 78%에서 2025년 9.2%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벨트 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6개 구에서는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1% 미만으로 집계됐습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성동구 50㎡ 이상 아파트 거래 중 80%가 6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이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입니다.


동작구(1.1%), 영등포구(1.2%), 동대문구(5.0%) 등 총 13개 구에서도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5%를 밑돌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15년에는 동대문구 거래의 98.4%, 영등포구와 동작구는 각각 83.8%, 76.2%가 6억원 이하였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 외곽지역만이 저가 아파트의 마지막 보루


전용면적 50㎡ 이상,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30%를 넘는 곳은 도봉구(60.3%), 금천구(50.5%), 강북구(34.7%), 노원구(32.7%), 중랑구(32.6%) 등 서울 외곽지역 5곳 정도에 불과합니다. 


'6억원 이하' 주택은 신혼부부나 청년이 주로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대출요건 중 하나입니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이러한 정부의 주거 안정 정책이 급변한 시장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청년 세대가 서울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매로 진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며 "대출 기준의 현실화와 함께 청년과 신혼부부가 실제로 접근 가능한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