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내달 31일 개최' 경주 APEC 정상회의 만찬상에 오르는 메뉴는?

APEC 정상회의 만찬, 경주 특산물로 차려질까


오는 10월 31일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만찬 메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각국 정상들이 함께하는 이 특별한 자리에서 어떤 음식이 제공될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데요.


경주 APEC 2025 정상회의 만찬장 공사 현장 / APEC 준비지원단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에 따르면, 이번 정상 만찬 메뉴는 '대외비'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국가 정상에 대한 의전 중 음식 역시 중요한 보안 사항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정상회의 일정 직전에야 만찬 메뉴가 공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보안 조치는 외교적 프로토콜의 일환으로, 각국 정상들을 위한 만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식의 정수와 경주 특산물의 만남


이번 만찬은 한식을 중심으로 하는 코스 요리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경주 지역의 특산물이 상당 부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APEC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경주라는 지역의 특산 식자재 같은 것들을 소개할 수 있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구체적인 메뉴는 10월 초쯤 윤곽이 잡힐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만찬 메뉴 선정 과정은 매우 체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2005년 부산 APEC 만찬 / 부산 APEC 백서


요리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바탕으로 수개월 전부터 준비가 시작되는데요. 2005년 부산 APEC의 경우, 개최 6개월 전부터 '오·만찬 민간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메뉴를 선정했으며, 부산 롯데호텔 조리팀이 이를 각국 정상들이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개발했습니다.


당시에는 궁중음식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대하구이, 신선로, 너비아니 등이 코스 요리로 제공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주의 특산품 중에서 한우와 가자미가 만찬 메뉴의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주는 우리나라 대표 한우 사육지 중 하나이며, 동해에서는 가자미가 풍부하게 잡혀 다양한 조리법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PEC 2025 정상회의장 및 미디어센터 / 뉴스1


공식 만찬주로는 한·일 정상회담 등에서 주목받았던 안동소주와 경주 최씨 가양주인 교동법주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 8월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각국 외교사절·국제기구대표 만찬에서는 광양 매실 젤리, 고흥 유자청 소스를 곁들인 동해산 가리비, 완도산 전복, 대게살 냉채, 모둠전, 제주 무청 시래기를 곁들인 연잎 한우 갈비찜, 신안 민어 맑은국, 경주 연잎차 등이 제공되었습니다.


후식으로는 경주 특산물 '황남빵'을 활용한 디저트가, 만찬주로는 경주 최부잣집 가양주 '대몽재'가 마련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