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신라호텔, 국가적 행사로 일부 예식 일정 조정... 주진우 "국민 행복 침해" 정부 비판

호텔신라, 국가 행사 이유로 일부 예식 취소


서울 신라호텔이 오는 11월 초 예정된 일부 예식 일정을 취소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2일 호텔신라 측은 일부 예약자들에게 "11월 초 국가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부득이하게 예약 변경을 안내했다"며 예식 취소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호텔 관계자는 "계약 시 국가적 행사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 예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을 두고 있으며 해당 고객에게는 충분한 설명과 협의를 거쳐 대체 방안도 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정부가 호텔을 압박해 1년 전에 예약된 결혼식을 취소시키다니,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주진우 의원 "국민 행복 침해" 강한 비판


이어 "제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며 "대통령은 아들 삐까번쩍하게 결혼시켜 하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런데 힘없는 국민은 정부가 한마디 하면 잡아뒀던 예식장도 정부에 헌납해야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주 의원은 "국제 행사가 아무리 중해도 국민의 행복과 권리를 침범할 수는 없다"며 "이게 독재다. 즉시 국민께 사과하고 바로잡아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 정상들이 방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