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23일(화)

北 김정은 "통일할 생각 전혀 없어... 대한민국은 미국화된 반신불수 기형체"

김정은 "통일 불필요... 한국은 타국" 발언, 트럼프엔 '좋은 추억' 언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과 통일은 필요 없다"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공식화했습니다. 


미국과는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다면 대화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지만, 핵 포기 의지는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뉴스1(조선중앙TV 갈무리)


"대한민국은 기형적 식민지... 통일 필요 없다"


22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 연설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는 정치, 국방을 외세에 맡긴 나라와 통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대한민국은 모든 분야가 미국화된 반신불수의 기형체, 철저히 이질화된 타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결단코 통일은 불필요하다. 어느 하나가 없어지지 않으면 안 될 통일을 우리가 왜 해야 하겠느냐"고 반문하며 남북 협상 자체를 부정했습니다. 또 "우리는 남한과 어떤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트럼프 향해 "좋은 추억 있다"... 그러나 비핵화 불가


평양 노동신문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개인적으로는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기초 위에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우리는 절대로 핵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비핵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핵을 포기시킨 뒤 미국이 어떤 짓을 하는지는 세상이 이미 잘 알고 있다"며 "제재 풀기에 집착해 적수국과 무엇을 맞바꾸는 협상은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억제력 제2사명은 핵 반격"... 이재명 정부 비핵화론도 비난


김 위원장은 북한의 핵무기를 '전쟁 억제력'이라 정의하면서 "이 억제력의 제1사명이 상실되면 제2사명이 가동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이어 "제2사명이 발동되면 한국과 주변지역 동맹국들의 군사 조직과 하부구조는 삽시에 붕괴될 것이며 이는 곧 괴멸을 의미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또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중단-축소-비핵화 3단계론'을 "전임자들의 숙제장에서 옮겨 베껴온 복사판"이라며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명백히 한국과 북한이 국경을 사이에 둔 이질적이며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개 국가임을 국법으로 고착시킬 것"이라고 언급, 북한 헌법 개정 작업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