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더빙 전략, '오징어 게임3' 25개 언어로 전 세계 시청자 만난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콘텐츠 전략의 핵심으로 더빙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넷플릭스 측은 올해 6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3가 25개 언어로 더빙되면서 성우를 포함해 총 1320명의 인력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막한 '2025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서 최민디 넷플릭스 시니어 매니저는 넷플릭스코리아가 주최한 '지금 당신의 작품, 더빙 가능한가요?' 세션을 통해 넷플릭스의 글로벌 더빙 전략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시청자들이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평균 10개에서 최대 30개 언어로 더빙과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 첫 공개 당시 13개 언어 더빙과 1개 언어 오디오 화면해설을 지원했던 '오징어 게임' 시즌1은 전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시즌3에서는 25개 언어 더빙과 19개 언어 오디오 화면해설로 서비스가 대폭 확대되었습니다.
글로벌 콘텐츠 접근성 높이는 다양한 더빙 방식
넷플릭스 콘텐츠 중 처음으로 누적 시청 수 3억 회를 돌파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더 많은 34개 언어 더빙과 16개 오디오 화면 해설을 지원하며 글로벌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넷플릭스 관계자에 따르면, 한 개 언어로 더빙을 진행할 때 성우를 포함해 약 50~60명의 제작 인력이 투입된다고 합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 개 국가를 아시아태평양(APAC), 북미(UCAN), 중남미(LATAM),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등 네 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시청 습관에 맞춘 더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흑백요리사'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는 출연자의 한국어 발언이 작은 소리로 들리는 '보이스 오버' 방식을 채택했지만, 남미 지역에서는 출연자의 원래 목소리를 현지 언어로 완전히 대체하는 '립싱크' 방식을 사용하고 음악과 효과음까지 추가했습니다.
넷플릭스코리아 더빙팀은 2022년부터 미국, 유럽, 남미 지역의 성우 등 수백 명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 교육을 위한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교육에서는 프로그램에 대한 기본 설명뿐만 아니라 한국 속담이나 특유의 표현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한국인의 표정과 바디 랭귀지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