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많은 인사 초청 예정"이라며 APEC 정상회의 '만찬장' 장소 변경... 진짜 이유 따로 있었다

APEC 정상회의 만찬장 변경 논란


경주 APEC 정상회의가 한 달 남짓 남은 시점에서 정상들의 만찬 장소가 갑작스럽게 변경되었습니다.


지난 19일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19일 제9차 회의를 열고 APEC 정상회의 만찬장을 국립경주박물관 중정 내 신축 건축물에서 경주 라한 호텔 대연회장으로 변경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애초 APEC 2025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사용하려했던 건물 / 뉴스1


정부는 공식적으로 "더 많은 인사를 초청하기 위해" 만찬 장소를 라한호텔 대연회장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이날 KBS는 실제 변경 이유가 지난 17일 정부의 합동 안전 점검 중 41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설 중이던 한옥 형식의 새 건물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정부는 당초 국립경주박물관 내에 41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옥 형식의 새 건물을 만찬장으로 건설 중이었습니다.


완공을 위해 속도를 내왔던 이 건물은 결국 본래의 목적대로 사용되지 못하게 되었는데요. 가장 큰 문제점은 기본적인 편의시설 부재였습니다.


건물 내부에 화장실이 설치되지 않아 정상들이 만찬 중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밖으로 나가 박물관까지 약 50미터를 걸어야 했습니다. 더구나 우천 시에는 우산을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애초 APEC 2025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사용하려했던 건물 / 뉴스1


음식 제공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음식을 정상회의장에서 조리해 운반해야 했는데,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귀빈들에게 식은 음식을 대접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신축 건물의 전기 및 소방 분야 안전성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사전에 충분한 검토만 이루어졌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사안들입니다. 결국 정부는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여 건설한 시설을 본래 목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만찬장 장소가 최초 결정된 지난 1월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APEC 준비에 차질이 우려되던 시기였습니다.


애초 APEC 2025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사용하려했던 건물 / 뉴스1


정부는 당초 만찬장으로 계획했던 건물을 APEC CEO 서밋과 연계해 기업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