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으로 신뢰 얻은 직원의 충격적인 배신
서울에서 여러 옷가게를 운영하는 의류업체 대표 A씨가 신뢰했던 직원에게 수억 원의 피해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 방송을 통해 이 충격적인 사연을 전했는데요.
A씨는 2023년 초 30대 여성 B씨를 옷가게 직원으로 채용했습니다. B씨는 주 6일 근무 일정에도 매장이 바쁠 때면 휴일까지 자진해서 출근하는 성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계산도 정확하게 처리했고 다른 직원들과의 관계도 원만했기 때문에 A씨는 B씨를 전적으로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A씨는 그해 말 B씨에게 지점 하나를 통째로 맡기며 지점장으로 승진시켰습니다.
B씨가 맡게 된 지점은 현금 결제가 주로 이루어지고, 하루 매출액이 최소 700만원에서 1300만원까지 발생하는 수익성 높은 매장이었습니다.
CCTV가 포착한 충격적인 횡령 현장
그러나 B씨가 지점장이 된 후 매장의 매출은 이상하게 급감했습니다. 고객들은 서비스 품질에 불만을 제기하기 시작했고, 직원들이 단체로 퇴사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이상 징후를 감지한 A씨는 지난달 중순 매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CCTV에는 B씨가 돈통에서 현금을 몰래 꺼내 챙기는 모습이 그대로 녹화되어 있었습니다.
B씨는 반품 처리를 하는 방식 등으로 결제 내역을 삭제하며 횡령 사실을 교묘하게 숨겨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처음에 B씨는 "돈을 훔치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A씨가 "CCTV를 봤다"고 말하자, B씨는 양말에 숨겨놓은 현금 15만원을 꺼내며 "매달 4000만~5000만원을 훔쳐 썼다"고 시인했습니다.
더 나아가 1년5개월 전부터 돈통에 손을 댔으며, 정확한 금액은 모르지만 횡령액이 10억원이 넘는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호스트바와 명품 쇼핑으로 탕진된 횡령 금액
B씨는 훔친 돈을 모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호스트바에서 사용한 금액이 가장 컸는데요. A씨의 추궁에 B씨는 "작년 9월부터 호스트바에 갔고 주 2~3회씩 놀았다. 한번 가면 300만~600만원 정도 나왔던 것 같다"고 고백했습니다.
또한 명품 쇼핑을 즐기며 카드값으로 한 달에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점장으로서의 업무 태도도 불량했습니다. B씨는 마감 1시간 30분 전에 매장에서 손님들을 내쫓았으며, 재고 정리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멀쩡한 새 옷 수천 장을 폐기 처분하기도 했습니다.
B씨는 A씨에게 피해 금액을 모두 변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는 A씨와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입니다. 또한 횡령액 중 자신의 통장에 입금한 2억5000만원만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피해액을 계산해보니 (현금만) 최소 6억원이고, 버린 옷까지 다 합치면 15억원 정도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자영업자들이 직원들을 너무 믿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