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창고에서 사라진 68억원의 미스터리
지난해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의 한 무인창고에서 68억원의 현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화제가 된 적 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 절도를 넘어 범죄수익금일 가능성이 있어 경찰의 수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송파경찰서는 현금 주인인 30대 A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해 9월 자신이 무인창고에 보관 중이던 68억원의 현금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송파경찰서는 신속히 수사에 착수해 창고 관리 직원인 40대 심모씨를 용의자로 체포했습니다. 심씨는 야간방실침입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올해 4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의문의 현금, 그 출처는?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씨가 거액의 현금을 은행이 아닌 이삿짐 등을 취급하는 무인창고에 보관했다는 점과 해외에 머무르며 피해자금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지 못하는 상황에 의구심을 품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자영업자라며 해당 현금은 사업자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러한 설명에 충분히 납득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범죄수익금 가능성 수사 중
경찰은 심씨로부터 압수한 39억여원의 현금을 A씨에게 돌려주지 않고 출처를 추적한 결과, 범죄와 연관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7월에는 귀국한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현금의 정확한 출처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압수한 현금을 몰수·추징 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절도 사건을 넘어 불법 자금의 은닉 가능성까지 연결되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경찰의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68억원의 실체와 A씨의 혐의 여부가 밝혀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