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등장한 '욱일기 벤츠', 시민들 불쾌감 호소
경북 김천에서 차량 곳곳에 욱일기를 부착한 이른바 '욱일기 벤츠'가 또다시 목격돼 시민들의 불쾌감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천에서 차량 곳곳이 욱일기로 도배된 벤츠 GLK 차량을 봤다는 시민의 목격담이 올라왔습니다.
목격자는 "몇 년 전 뉴스에 등장했던 것과 같은 차량으로 보인다"라며 "욱일기 금지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함께 공개된 사진을 보면 흰색 벤츠 GLK 차량의 창문은 물론 차량 내부까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이미지가 여러 장 부착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차량 앞좌석에는 극우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징하는 빨간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도 함께 놓여 있어 논란을 더했습니다.
반복되는 욱일기 차량 논란과 법적 규제의 필요성
이 차량은 지난해 5월부터 8월 사이에도 인근 지역에서 목격된 것과 동일한 차량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해당 차량을 마주했다는 한 목격자는 "눈을 의심했다. 참다못해 옆에서 창문 열고 욕설과 손가락 욕을 했더니 보복 운전을 당했다.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저러고 돌아다닐 수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린 바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러한 몰상식한 행위들이 한국 내에서 반복되는 건 일본의 욱일기 사용에 대한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라며 "강력한 '처벌법'을 제정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합니다. 특히 태평양전쟁 등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일본 육군과 해군에서 군기로 사용되었던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현재 서울과 인천 등 일부 지역 자치단체는 조례 등을 통해 공공장소에서 욱일기 등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현행법에서는 이러한 행위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처벌이 어려운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