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 자회사 노동자들, 19일 경고파업 돌입
전국 공항에서 근무하는 자회사 노동자들이 19일 하루 동안 경고파업을 진행합니다.
18일 민주노총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내일(19일) 하루 동안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 전국 15개 공항에서 일하는 자회사 노동자들의 경고파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노조는 19일 오전 9시 30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 2,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공항을 비롯한 남부권 공항에서는 지역별로 약식 결의대회가 열립니다. 이번 파업에는 항공기술훈련원과 한국공항공사 항로시설본부 노동자들도 함께합니다.
전국 공항에서 근무하는 자회사 노동자는 총 1만 5,000여 명으로, 이 중 약 3,000여 명이 19일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습니다. 15개 공항 자회사 노동자 중 노조 조합원은 6,000여 명에 달합니다.
인천공항에서는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들이, 나머지 국내 14개 공항에서는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들이 각각 근무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이번 경고파업을 시작으로 다음 달 추석 전에 무기한 총파업을 벌이기로 결의했습니다.
이들은 교대제 근무 개편과 임금 인상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들은 현행 3조 2교대(이틀 주간 근무, 이틀 야간 근무, 이틀 휴식)를 4조 2교대(하루씩 주간 근무, 야간 근무, 휴식, 휴식)로 개편하기로 2022년에 합의했으나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노조는 인천공항 4단계 확장에 따른 필요인력 충원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한국공항공사가 3개 자회사와 1대 1 수의계약을 체결하면서도 여전히 92% 낙찰률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노조는 "전국 공항은 2020년 정규직 전환 당시 약속을 깨고 휴가 시행 등에 따른 결원 발생 시 노무비를 환수해가고 있다"며 낙찰률 임의 적용에 따른 저임금 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19일 결의대회 이후에도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지난 수년간 적체된 문제를 올해는 반드시 매듭짓는다는 각오로 총파업에 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공항 정상 운영 위한 비상대응체제 가동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각 총력 대응체계와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한다고 밝혔습니다.
공사는 파업 발생 시 사전에 확보한 필수유지업무 인원과 자회사 내·외부 대체인력을 투입해 현장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정부, 항공사,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안내요원 투입, 현장 안내문 배치, 공사 홈페이지를 통한 실시간 정보제공 등의 대책을 마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