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지난해 9만건' 5년 새 6배 급증한 '야생동물 로드킬'... 예방 대책은 여전

급증하는 야생동물 로드킬, 5년 새 6배 증가


야생동물 교통사고 사망 일명 '로드킬'이 최근 5년간 6배 이상 급증했으나 이에 대한 예방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입니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로드킬 발생 건수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여 2024년에는 9만 건을 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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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통계를 살펴보면 로드킬은 2020년 1만 5107건에서 2021년 3만 7261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6만 3989건, 2023년 7만 9278건으로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2024년에는 9만 1162건으로 집계되어 2020년과 비교했을 때 5년 만에 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말에는 로드킬이 10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반국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로드킬


도로 유형별 로드킬 발생 현황을 분석해보면 일반국도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국도에서만 2만 7882건의 로드킬이 발생해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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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국도의 경우 2020년 1584건에서 지난해 881건으로 감소했지만 일반국도는 같은 기간 1만 1924건에서 2.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일반국도의 야간 운행 차량 증가와 도로 주변 개발 확산을 로드킬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생동물의 활동이 활발한 야간 시간대에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사고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동물 종별 로드킬 현황을 보면 지난해 고양이가 5만 589마리로 가장 많은 희생을 당했으며 고라니는 1만 9258마리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너구리(5198마리)와 개(3022마리)도 로드킬 피해가 많은 동물로 집계됐습니다.


국립공원 내부에서도 로드킬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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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국립공원 내 로드킬은 총 867건으로 2021년 187건, 2022년 138건에서 2023년 243건, 2024년 216마리로 200건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위상 의원은 "로드킬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야생동물 보호뿐 아니라 교통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도로 설계 단계부터 야생동물 이동 경로를 반영하고, 일반국도 중심으로 생태통로 설치와 예방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을 상대로 로드킬 통계 관리 체계와 예방 사업의 실효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