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빚 170조, 매년 내는 이자 5조원 LH... 직원들 위한 '최신 태블릿'에 240억 투입

170조 빚 LH, 전 직원에 태블릿·통신비 240억 지급 논란


부채가 170조원을 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 직원에게 태블릿PC와 통신비를 지급하기 위해 약 240억원을 집행하기로 하면서 방만 경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세계일보는 LH가 '모바일 오피스 환경 고도화' 사업을 명목으로 임직원 8756명 전원에게 태블릿PC와 통신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실은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윤 의원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총 사업비는 약 237억9200만원으로, 단말기·펜·키보드 등 비품 구입에 186억원, 36개월 기준 통신비에 54억원이 들어갑니다.


지급되는 태블릿PC는 최신형 삼성 갤럭시탭과 애플 아이패드 중 선택할 수 있으며, 1대당 평균 가격은 약 163만원에 달합니다. 업무와 직접 관련 없는 직원까지 혜택을 받게 돼 사실상 복리후생 성격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020년에도 100억 들였지만 인쇄물 여전"


윤 의원은 "LH는 2020년에도 인쇄물 절감을 내세워 100억원을 들여 전 직원에게 태블릿PC를 지급했지만, 정작 회의장에는 인쇄물이 여전히 쌓여 있었다"며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인 만큼 지급 기준과 직무 관련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과도한 직원 복지 논란은 과거에도 공공기관 방만 경영 사례로 꾸준히 지적돼 왔습니다. 이번 LH의 결정 역시 ‘부채가 산더미인데 복지성 집행만 늘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LH "업무용... 보안·효율성 위한 조치" 해명


LH는 이번 지급이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업무 효율화를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습니다. 


LH 관계자는 매체에 "교육·회의·보고 시 페이퍼리스(종이 없는) 문화 확산, 디지털 업무 수첩 활용, 출장·재택·유연 근무 등을 위해 태블릿PC를 활용해 왔다"며 "보안상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어 통신비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노후 기기를 교체해 원활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