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에 공개된 역사적 증거: 광복군의 연합국 승전식 참여
1945년 10월 10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 이후 중국 난징에서 열린 연합국 승전식. 이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영상이 80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지난 16일 JTBC에 따르면 미국 매체가 기록용으로 촬영했던 승전식 영상에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주장과 논리를 뒤집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광복을 마치 선물 받듯 수동적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우리도 함께 싸우고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이 인정된 근거입니다.
1945년 10월 10일 촬영된 영상에는 미국과 중국 등 2차 세계대전 연합국 소속 군인들이 도열해 있고, 말을 탄 장교들이 앞에 선 모습입니다.
대열마다 각국 부대의 깃발이 휘날리는 모습인데요. 그 깃발들 사이에 '한국 광복군'이라고 적힌 깃발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보병대대 중 한국 광복군이 있었다'라는 목소리도 담겼습니다.
2차 대전 이후 연합군 열병식은 회복 지역 여러 곳에서 열렸고, 우리 광복군이 2차 세계대전 연합국의 일원으로서 공식적으로 중국 난징에서 열린 승전식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해당 영상은 최근 우리 연구관들이 중국에서 발굴했고, 80년 만에 대중에 공개됐습니다.
이에 대해 양지선 국립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학예연구사는 JTBC에 "광복군이 전쟁, 항일전쟁 승리에 기여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의미 부여를 할 수 있고, 승리를 거둔 주인공이자 주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광복군의 위상을 증명하는 역사적 순간
당시 '난징의 개선 행렬'이란 제목의 중국 신문 기사에서도 광복군의 참여를 비중 있게 다룬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광복군이 큰 깃발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열병식에 참여한 광복군 특파단장은 큰 자신감을 보였다"라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양 학예연구사는 "이 육군 사령부가 개선 열병식을 주최했고, 연락 체계 등을 통해 광복군도 이 개선 열병식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일부에서는 우리의 광복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거나 "도둑처럼 갑자기 온"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도 지난달 15일 "우리나라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다"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이러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역사적 증거입니다.
광복군은 비록 규모가 작고 화력이 약했을지 모르지만, 그 가치와 의미는 결코 낮지 않습니다.
영상을 확인한 광복군 후손과 전문가들은 정규군으로서 항일 전쟁에 참여한 광복군의 역할을 폄훼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작지만 강했던 군대였고, 일제에 마지막까지 싸운 주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독립지사 후손은 "의병, 독립군, 광복군을 거치면서, 일제에 마지막으로 맞서 싸운 주체자가 광복군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은 "당시 대한민국 광복군이 어느 정도 위상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고, '광복이란 것이 남으로 하여금 얻어 걸린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다'라는 인식을 반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17일)은 광복군 창설 기념일입니다. 이번 역사적 발견을 계기로 국군의 날을 이날로 바꾸자는 주장도 단순한 이념적 논쟁이 아닌,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논의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