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학병원 수술실의 충격적인 실태
부산의 한 사립대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수술 도구를 던지고 폭언을 일삼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지부가 나서서 해당 의사의 즉각적인 파면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지부는 부산 A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습적 폭언과 폭행을 자행한 의사를 즉각 파면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노조 측에 따르면, 해당 병원의 B 교수는 수술 중 고함을 지르고 의료 기구를 던지는 등 직원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위협적인 행동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괴롭힘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으며, 2018년, 2022년, 그리고 올해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고충이 접수된 상태입니다.
12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병원에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수술실에 들어갈 때마다 몇 년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환자들 앞에서도 자주 고함을 질러 수치심을 느꼈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간호사는 "너무 크게 소리를 지르니까 환자 방 안에 있던 사람들까지 다 나와서 쳐다봤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복되는 괴롭힘, 미온적 대응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해당 교수가 이미 2018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도 유사한 행동을 계속해 왔다는 점입니다.
결국 간호사들은 교수의 폭언과 위협 사례를 모아 지난 6월 부산고용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노동청은 해당 교수와 간호사들을 분리 조치하고 병원에 자체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노조 측은 KBS에 "단순한 대응 미흡이 아니라 병원과 재단이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묵인하거나 방관해 왔다는 점에서 심각한 직무 유기이며 구조적 폭력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병원 측은 "해당 사안을 인제대 인권센터로 넘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자체 조사에 따른 재발 방지 대책이 미흡하면, 노동청에 사업장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