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 지역 간 의료 격차 심화
국내 소아·청소년 전문의의 지역적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소아·청소년 의료체계 개선방안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6,490명 중 절반에 가까운 49%가 서울(1,510명)과 경기(1,691명)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반면, 세종과 제주 지역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각각 78명과 71명에 불과해 100명 이하의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지역 간 의료 인력 불균형은 소아·청소년 의료 서비스 접근성에 있어 심각한 지역 격차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전문의 근무 형태를 살펴보면 전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53%(3,423명)는 1차 의료기관인 의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전문의는 1,808명으로 전체의 28%를 차지했습니다.
인구 대비 전문의 수, 서울과 경북 간 2배 차이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인구 1천명당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2022년 기준 전국 평균 0.8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5명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과 대구가 각각 1.01명, 광주가 0.97명으로 대도시 지역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습니다.
반면, 경북은 0.52명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충남(0.56명), 전남(0.59명), 충북(0.62명), 울산(0.62명), 제주(0.65명), 세종(0.69명), 인천(0.70명) 등도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서울(1.15명)과 경북(0.52명) 간의 격차는 2배 이상으로 소아·청소년 의료 접근성의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소아·청소년 전문의의 대도시 집중과 지역 간 소아 진료 접근성의 불균형을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해석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감소 추세 심화
더욱 우려되는 점은 소아청소년과를 선택하는 전공의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는 2018년 816명(상급종합병원 519명, 종합병원 297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395명(상급종합병원 293명, 종합병원 102명)으로 29.8%나 감소했습니다.
연구팀은 "출생률 감소에서 기인한 소아·청소년 인구 감소가 소아 의료체계의 위협 요소가 되었고 최근에는 소아·청소년 전공의 감소 및 소아·청소년 의료자원의 수도권 집중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의료자원의 지역 간 불균형 개선, 전문의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대책 확대, 소아 의료지불보상제도 개선, 안정적인 소아의료 서비스 지원을 위한 거버넌스 및 법령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