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장 늘었지만...백종원 대표가 본 진짜 해외 시장
외식 전문기업 더본코리아가 '소스' 하나로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만드는 한식을 전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000억 원 달성입니다.
3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 론칭 시연회에서 백종원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글로벌 영업 최전선에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백 대표는 "해외 프랜차이즈가 1년 새 18% 늘었다. 지금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해외 매장도 164개다. 그런데 이 시장 자체가 우리가 노리는 핵심은 아니다. 더 중요한 건, 현지 대기업들이 한식을 들여오되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우리가 '소스'를 중심으로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소스가 답이다"...11종 라인업과 QR코드 전략
실제로 지난 7월, 독일 대형 유통그룹 글로버스 본사가 위치한 상트벤델 지역의 마크탈레 하이퍼마켓 푸드코트에 더본코리아의 소스를 활용한 비빔밥 메뉴를 론칭했다고 합니다.
이때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메뉴 개발, 주방 조리기기에 대한 컨설팅까지 병행하며 안정적인 첫 도입을 완료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TBK 소스는 '맛의 시작, 더본'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습니다. 한국의 진정성 있는 일상의 맛을 담아 전 세계인과 맛있는 경험을 나눈다는 콘셉트로 기획됐습니다.
1차 라인업은 ▲양념치킨소스 ▲매콤볶음소스 ▲간장볶음소스 ▲된장찌개소스 ▲김치양념분말 ▲떡볶이소스 ▲장아찌간장소스 등 7종이며, 연말까지 ▲쌈장 ▲매콤찌개 ▲LA갈비 ▲짜장 소스를 추가해 총 11종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특히 패키지 전면에 QR코드를 배치한 것이 눈에 띕니다. 백 대표는 "QR을 찍으면 평균 1분 내외의 숏폼 레시피 영상이 연결된다. 외국 셰프들이 된장·고추장 등을 직접 조합하지 않아도 TBK 소스로 다양한 요리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장에서 선보인 메뉴...외국인도 거부감 없을 맛
그러면서 "유럽 슈퍼에서 판매하는 타르타르 스테이크 패티에 우리 소스를 더해 육회로 만들 수 있었다"며 TBK 소스를 활용한 한식 확장 가능성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이어 "해외 주방에는 외국인 직원이 많아 레시피 교육만으로는 몇 년 못 간다. 쉽게 변형돼 버린다. 그래서 소스가 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간장볶음소스를 활용한 갈비찜, 양념치킨소스로 만든 닭강정과 떡꼬치, 김치양념분말을 이용한 김치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직접 맛을 보니 전반적으로 달달함이 감돌았고, 특별히 맵거나 짜지 않아 외국인도 부담 없이 한식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글로벌 푸드 컨설팅 모델로 확장
더본코리아는 TBK 소스를 단순한 수출 제품이 아닌 '글로벌 푸드 컨설팅' 모델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소스 공급에 그치지 않고 원가 예측, 폐기율 절감, 조리 효율화, 품질 인증, 셰프 트레이닝까지 패키지로 지원해 현지 매장에서 손쉽게 한식 메뉴를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입니다.
백 대표는 직접 해외 영업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대만, 중국 등을 순방하며 소스 시연회와 바이어 미팅을 주도할 계획입니다. 그는 "TBK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레시피와 컨설팅까지 함께 제공하는 글로벌 유통 브랜드"라며 "해외에서 얻은 성과를 국내 점주들에게 환원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매운맛 전략과 B2C 전략도 세웠습니다. 백 대표는 "해외에서 매운맛에 대한 호불호가 큰 만큼 당장은 대중적인 맛을 우선 적용하되, 별도로 매운맛 소스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B2C 전략에 대해서는 QR코드를 접목한 소포장 제품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도 손쉽게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최근 각종 논란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더본코리아가 '소스'를 중심으로 한 '한식 세계화'의 새로운 방식을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