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꽁꽁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 꽁냥이 근황

인터넷 화제의 '밈' 주인공, '꽁냥이' 근황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 다닙니다"


2021년 12월 27일, 매서운 한파에 얼어붙은 한강 위를 거니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도한 MBN 취재진이 이른바 '꽁냥이'라 불리며 인터넷 '밈(Meme, 유행어)'으로 급부상한 고양이를 입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4일 '꽁냥이'의 모습을 촬영한 취재진 A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를 걷던 고양이는 어쩌다 집냥이가 됐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YouTube 'MBN News'


A씨는 "꽁꽁은 2021년 겨울, 한파 취재를 하던 중 촬영보조 후배가 발견하고 알려줘 촬영하게 되었습니다"라며 "그렇게 뉴스의 한 컷이 되었고 밈이 된 이후 고양이를 찍게 된 이야기를 SNS에 올렸고, 몇몇 커뮤니티에 그 이야기가 공유되기도 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커뮤니티에 달린 댓글을 보다가 제가 고양이를 찍은 뚝섬한강공원에서 최근까지도 그 고양이를 보았단 댓글과 사진을 보게 됐고 심장이 뛰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양이의 평균 수명보다 길고양이에게 허용된 시간은 매우 짧은 데다, 꽁냥이가 촬영된 2021년 이후로 몇 번의 강추위가 한반도를 덮쳐왔기 때문에 녀석이 무탈하게 지내왔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는 게 A씨의 말입니다.


YouTube '5275 오이칠오'


녀석의 근황을 접한 A씨는 "얼음 위를 걷는 한 컷으로 고양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지만 저는 그때 도와주지 못해,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현실적으로 그 아이를 발견할 확률은 낮았지만 곧장 뚝섬한강공원으로 향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찾은 한강공원에서 A씨는 낯익은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되었다는데요. 노랗게 염색된 머리를 시작으로, 등에 찍힌 커다란 원형 모양의 점들까지 영락없는 꽁냥이었다고 합니다.


A씨는 "그 뒤로 매일 밤, 밥을 주었고, 결국 저희 집에 데리고 오게 되었다"며 "저도 믿기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댓글과 관심을 보니 생명의 무게가 새삼 무겁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YouTube '5275 오이칠오'


이어 "급하게 그 친구를 다시 발견한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았다. 고양이 유튜버는 아니지만 종종 소식 전하도록 하겠다"며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A씨가 공개한 '꽁냥이'의 근황을 본 누리꾼들은 "하필 이런 폭염에 이런 따뜻한 소식을 전하시다니", "한번 찾아갔는데 바로 만난다니... 가족이 될 운명이었나보다", "이런 소식을 참았다가 이제야 공개한다니 입이 얼마나 무거우신 거냐", "감사합니다. 꽁냥이와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YouTube '5275 오이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