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미우새' 출연해 약물운전 사건 직접 언급
코미디언 이경규가 최근 자신의 약물 운전 사건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솔직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TV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 스페셜 MC로 출연한 이경규는 'MC 월드컵' 코너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사건을 스스로 꺼내 화제가 되었는데요.
'예능계의 대부'로 불리는 이경규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최애 MC'를 직접 선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재석과 강호동 중에서는 유재석을 선택하며 "호동아 미안하다. 왜 내가 여기 나와서 이걸 하고 있는 거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김구라와 전현무의 대결에서는 "후유증이 심한 애가 있다"며 김구라를 택했고, 신동엽과 서장훈 중에서는 망설임 없이 신동엽을 선택했습니다.
약물운전 사건 후 첫 방송 복귀, 겸손한 모습 보여
특히 주목할 만한 장면은 자신과 신동엽의 대결에서 나왔습니다. 이경규는 "요 근래 사건도 있고 그래서. 겸손 모드로. 아주 착해졌다"라며 자신의 약물운전 사건을 직접 언급하고 신동엽을 선택했습니다. 이 솔직한 발언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경규의 약물운전 사건은 지난 6월 8일 오후 2시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는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았으며, 자신의 차량과 같은 차종의 타인 차량을 몰고 사무실로 이동하다가 절도 의심 신고를 받았습니다.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약물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에서도 양성으로 확인되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이경규가 버스를 들이받고 차도를 비틀거리며 걷거나 세차장에서 벽을 들이받고 불법 좌회전하는 등 이상 운전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달 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경규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공황장애 치료제 복용 후 운전, "인지하지 못했다" 해명
지난 6월 24일 경찰 조사를 마친 후 이경규는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팠을 때는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제가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의 소속사 ADG컴퍼니도 6월 25일 입장문을 통해 "이경규는 약 10년간 공황장애를 앓아 왔으며,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치료를 받아 왔다"고 밝혔습니다.
소속사는 또한 "사건 전날 공황장애 증상이 악화돼 약을 복용했고, 다음 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 진료를 위해 직접 운전하게 됐다"며 "복용한 약은 모두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 합법적으로 처방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경규는 이달 방송하는 SBS TV 신규 예능 '한탕 프로젝트-마이 턴'에 출연할 예정이어서, 약물운전 사건 이후에도 방송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