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학폭 논란' 이재영, 4년 만에 日 리그 입단... "지난 일 반성"

학교 폭력 논란 이후 4년 만의 코트 복귀


학교 폭력 논란으로 한국 배구계를 떠났던 여자배구 국가대표 출신 이재영(28)이 일본 무대를 통해 4년 만에 선수 생활을 재개합니다.


일본 여자배구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은 21일(한국 시각) 구단 SNS를 통해 이재영의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Instagram 'victorina_official'



히메지 구단은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력과 수비 능력을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인 이재영을 영입해 기쁘다"고 밝혔는데요.


오랜 공백 후 새로운 도전


히메지 구단은 이재영 영입을 위해 올해 초 한국을 직접 방문해 그의 기량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랜 공백기를 가진 이재영은 SV리그의 다른 외국인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조건에 합의했습니다.


Instagram 'victorina_official'


히메지 구단은 이재영의 긴 공백기를 고려해 시즌 초반에는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재영은 과거 한국 여자배구의 대표적인 스타 선수였습니다.


2014-2015시즌 V리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되어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특히 2018-2019시즌에는 흥국생명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2016-2017시즌과 2018-2019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차지했으며, 국가대표로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선수 경력의 위기와 재도전


하지만 2021년 2월,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한국 배구계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Instagram 'victorina_official'


이후 이재영은 이다영과 함께 2021년 말 그리스 여자 프로배구 A1리그의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했으나,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인해 몇 경기 출전에 그치고 그리스 리그를 떠났습니다.


2022-2023시즌에는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입단을 통해 V리그 복귀를 시도했으나, 비판 여론에 부딪혀 무산되었습니다.


이후 배구계에서 멀어진 이재영은 지난해 7월 자신의 SNS에 "제2의 인생을 응원해달라"는 글을 올려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일본 진출과 관련해 이재영은 히메지 구단을 통해 "어릴 때부터 일본에서 뛰고 싶었던 꿈이 이뤄졌다"면서 "지난 사건들을 진지하게 반성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또한 "배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내게 배구는 대체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다시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팀에 감사하다. 팀 플레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