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즌2, 에미상 후보 지명 불발
넷플릭스의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후보 지명에서 예상을 깨고 탈락했습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발표한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 명단에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을 비롯한 어떤 부문에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는 많은 할리우드 매체들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는데요.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주요 미국 매체들은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등 여러 부문에서 후보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후보 발표 이후 USA투데이와 데드라인 같은 매체들은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놀라운 제외 사례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시즌2 평가와 탈락 이유 분석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오징어 게임'이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은 물론 연기, 프로덕션 디자인, 시각효과, 스턴트 연기 등 여러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완전히 불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포브스는 또한 "시즌2에 대한 평가가 첫 시즌만큼 높지는 않지만, 여전히 로튼토마토에서 83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오징어 게임' 시즌2가 후보에 오르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이야기의 완결성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시즌2와 시즌3이 사실상 하나의 이야기를 두 부분으로 나눈 '파트 2' 형식인데, 시즌2가 이야기를 중간에 끊으면서 완결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시즌3은 내년 에미상 출품 대상이 되기 때문에 후보 지명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올해 에미상은 2023년 6월 1일부터 2024년 5월 31일까지 공개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데요.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난해 12월에, 시즌3은 올해 6월에 각각 공개되었습니다.
시즌1의 화려한 성과와 대조
이번 결과는 2022년 시즌1이 거둔 화려한 성과와 대조를 이룹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은 에미상 역사상 외국어 드라마로는 최다인 14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었고, 황동혁 감독상, 이정재 남우주연상, 이유미 게스트상을 비롯해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한편, 올해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후보에는 디즈니+의 '안도르', 넷플릭스의 '외교관', HBO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더 피트', '화이트 로투스', 훌루의 '파라다이스', 애플TV+의 '세브란스: 단절', '슬로 호시스' 등 8개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최다 후보 지명 작품은 애플TV+의 '세브란스: 단절'로 총 27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HBO의 '더 펭귄'이 24개, 애플TV+의 '더 스튜디오'가 23개 후보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AP통신은 이번 후보 명단을 전하며 "스트리밍 시대의 분절된 환경에서 TV 작품들이 과거만큼 시청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제77회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4일 로스앤젤레스 피콕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