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무도' 시절 갈등 고백한 유재석...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박명수도 인정

'무한도전' 추억 속 유재석-박명수, 17년 만의 진솔한 화해


유재석과 박명수가 '무한도전' 시절의 추억을 함께 나누며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박명수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유재석, 하하와 함께 과거 '무한도전' 시절을 회상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는데요.


MBC '놀면 뭐하니?'


이날 방송에서 박명수는 근황을 묻는 질문에 "외롭고 힘들고 궁핍하게 지내고 있다. 유재석이 날 버리고 엄한 놈 키워줘서 나 혼자 힘들게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이제는 우뚝 서서 잘하고 있다"고 유머러스하게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유재석을 향해 "보고 싶었다"며 진심 어린 애정을 표현했고, 유재석 역시 "많이 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건강한 모습 보니까 보기 좋다"고 따뜻하게 화답했습니다.


두 사람은 포옹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는데, 이 과정에서 박명수는 "재석이가 나 많이 도와줬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하하는 "형이 재석이 형 뒷담화하지 않았냐"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고, 유재석은 "명수 형이 사과했다"며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7년 전 에어로빅 특집 사건, 서로의 입장에서 이해하다


MBC '놀면 뭐하니?'


박명수는 게임을 위해 이동하는 중에 유재석에게 "이 시간이 그리웠다. 네가 받아주고 재밌게 해주고"라며 "우리는 싸우면서도 서로 웃겼다"고 '무한도전'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습니다. 이에 유재석은 '에어로빅' 특집을 언급하며 과거의 갈등 상황을 회상했는데요.


유재석은 "옛날에 기억나냐. 대회 앞두고 형한테 연습 한 번만 더 하고 가자고 했더니 형이 '못 한다고!'라면서 CD를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공개된 '무한도전' 영상에서는 연습을 거부하는 박명수와 이에 대응하는 유재석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당시 박명수는 에어로빅 연습을 더 하자는 멤버들의 제안에 "가서 아기 봐야 한다. CD 구워 가서 따로 연습하겠다"고 거절했고, 유재석이 CD 대신 컵라면 뚜껑을 건네자 화가 난 박명수는 그 뚜껑으로 유재석의 머리를 가격했던 것이죠.


유재석은 이 일에 대해 "내가 왜 이야기를 하냐면 나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명수 형이나 당시 멤버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명수 형을 그냥 단순히 '저 형 정말 너무하네'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나중에 결혼해 보니까 명수 형이 왜 그랬는지 느꼈다"며 자신의 변화된 시각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MBC '놀면 뭐하니?'


그는 "부모가 돼 봐야 부모의 마음을 알고 나이를 먹어봐야 나이 든 사람의 마음을 알듯이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화가 났던 일들도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박명수도 "지금 생각하면 미안하다. 진짜 그럴 일도 아니었는데 내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우리는 웃겨야 하는데 정신적으로 힘들면 못 웃기지 않냐"며 17년 만에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습니다.


유재석은 "결론적으로는 다들 또 만나고 다시 이런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게 인생이다"라는 의미 있는 말로 화해의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