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타격 부진 겪는 이정후 "어차피 안 되니까 이것저것 다 해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27)가 최근 타격 부진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지난 10일 이정후는 김태균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출연해 "어차피 안 되니까, 이거라도 해보자고 생각해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다 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즌 초반 3할 타율을 유지하며 메이저리그 적응에 순조로운 모습을 보였던 이정후는 현재 타율 0.245까지 하락한 상태입니다.
특히 6월 한 달간 0.143이라는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는데요. 이정후는 "목에 담이 걸린 건 아닌 것 같은데 (목 뒷부분이) 엄청나게 당긴다. 2주 정도 된 것 같다. 조금씩 머리카락도 빠진 것 같다"며 심리적 스트레스를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타격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해서는 "넷플릭스 매일 본다"라고 간단히 답했습니다. 이는 많은 프로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시간에 심리적 압박감을 해소하기 위해 취미 활동에 집중한다는 점과 일맥상통합니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투수들의 차이점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특징에 대해 "MLB 투수들은 구속이 다르고 공의 움직임(무브먼트)도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95마일의 공이 바깥쪽으로 낮게 흐르길래 싱커인 줄 알고 쳤는데 체인지업이더라"라는 구체적인 경험담을 통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높은 기술적 수준을 강조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상대하기 힘든 투수를 지목해 달라는 질문에는 "다 좋은 것 같다. 누구 하나 꼽을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반면 KBO 시절 가장 치기 어려웠던 투수로는 레일리를 꼽았는데요. "슬라이더를 아예 못 쳤다. 나중에는 시합에도 못 나갔고 '일부러 빠졌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고 웃으며 회상했습니다.
한국인 최초 스플래시 히트 도전과 후배들에 대한 조언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에서 바다에 빠지는 홈런인 '스플래시 히트'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습니다.
"작년에 한 번 스플래시 히트를 할 뻔했는데 관중석 앞에 떨어지고, 파울 폴대 맞고 나갔다"며 "홈구장에 적힌 106개의 스플래시 히트 숫자를 보면서 욕심이 생긴다. 한국인 최초로 스플래시 히트를 기록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다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한국 선수로는 안우진을 꼽았습니다.
이정후는 "안우진이 제일 가깝지 않나 싶다"고 말하며, "안우진 뿐만 아니라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되든 안 되든 일단 나와서 큰 무대를 경험해보고, 그걸 통해 한국 야구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정후는 "매일 경기하는 게 너무 좋아서 다시 태어나도 야구선수를 하고 싶다"며 야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김태균 역시 "나도 무조건 야구선수 또 할 것"이라며 공감을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