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홍콩 상대로 2-0 승리... 동아시안컵 2연승 질주
한국 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대회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성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앞서 1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제압한 데 이어 이날 홍콩까지 꺾으며 승점 6점을 확보했습니다.
이로써 대회 선두에 오른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7시 24분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최종전을 치르게 됩니다. 또한 홍콩과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30전 23승5무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며 14연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유럽파 선수들을 소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고 있어, 홍명보 감독은 K리거 23명과 J리거 3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하고 새로운 선수들을 점검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국전에서 6명의 선수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이날은 더 큰 변화를 주어 중국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11명을 선발로 기용했습니다. 주장 조현우와 부주장 박진섭이 모두 빠진 가운데 이창근이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습니다.
신예 선수들의 활약으로 이끈 승리
스리백으로 나선 변준수, 김태현, 서명관과 측면 풀백 김태현, 조현택까지 후방 5명이 모두 A매치에 데뷔하는 진기록이 나왔습니다.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투입된 탓에 경기 초반에는 호흡이 다소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홍콩은 포백에 양 측면 미드필더까지 가세해 6명이 촘촘한 수비 라인을 구축하며 한국의 공격을 저지했습니다.
한국은 후방에서 여유롭게 볼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홍콩의 밀집 수비로 인해 페널티 박스 안쪽 공간 확보가 어려워 슈팅 기회를 만들기 쉽지 않았습니다.
전반 15분 서명관의 크로스를 이호재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고, 전반 21분에는 나상호의 돌파 후 패스가 수비에 걸려 무산되었습니다.
밀집 수비를 뚫는 데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26분 마침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서민우의 침투 패스를 받은 강상윤이 몸을 던지며 터닝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강상윤은 지난 7일 중국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두 번째 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리는 기쁨을 맛봤습니다.
실점 이후 홍콩은 라인을 올려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한국은 중원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오히려 더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습니다.
전반 43분에는 이승원의 크로스를 나상호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홍콩 골키퍼 입헝파이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후반 교체 카드의 성공... 이호재의 추가골로 승부 결정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문선민과 모재현을 투입하며 양 측면 공격에 변화를 줬습니다.
이 전술 변화는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후반 22분, 문선민의 정확한 크로스를 이호재가 영리하게 헤더로 연결해 추가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이호재 역시 A매치 2경기 만에 데뷔골을 기록하며 홍명보호 최전방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2-0으로 앞선 이후에도 한국은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더 이상 지킬 것이 없어진 홍콩이 공격 숫자를 늘리자, 한국은 오히려 홍콩 수비 뒷공간을 더욱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김진규와 정승원을 추가로 투입하며 공격에 더 힘을 실었습니다.
후반 22분 김진규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고, 후반 37분에는 문선민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맞고 나온 것을 정승원이 재차 시도했으나 역시 골문을 빗나갔습니다.
홍콩의 수비 간격이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한국은 계속해서 공세를 펼쳤지만, 추가 득점 없이 2-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