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성폭력 의혹 벗은 기성용, 심경 고백
축구선수 기성용이 4년간의 긴 법적 다툼 끝에 후배 성폭력 의혹에서 벗어난 심경을 SNS를 통해 고백했습니다.
지난 10일 기성용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동안의 심정을 담은 글을 게재했는데요.
기성용은 "4년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러 갔는지 잘 모르겠다"며 "긴 시간을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었던 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없던 사실을 증명해야하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든 일이었지만, 결국 진실이 이기고 거짓은 실체를 드러낸다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허위사실로 인한 오해와 조롱은 죽기보다 힘든 일이었다는 기성용의 고백은 그가 겪었던 고통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그는 많은 변호인들이 "길고 지난한 싸움이니 가지 말라"고 조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법원의 판결과 변호사의 입장
기성용은 심경글과 함께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케이씨엘 태승모 변호사의 입장문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태 변호사는 4년이 넘는 시간 끝에 "법원으로부터 성폭력 의혹 제기가 허위임을 확인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태 변호사는 "존재하지 않은 사실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운 일임에도 기성용 선수는 성폭행 사실이 존재하지 않고, 존재할 수도 없었던 환경이었음을 충실히 입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번 판결은 기성용 선수가 긴 시간에 걸친 오해와 억측 속에서도 진실을 밝혀내고, 타인의 인격을 훼손하는 악의적 시도에 단호히 대응하여 명예를 회복한 사례"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이 사건은 2021년 2월 A씨와 B씨가 2000년 1~6월 기성용을 비롯한 선배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기성용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명예훼손 등 혐의로 형사 고소와 함께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는 지난 9일 기성용의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며, A씨 등이 공동으로 기성용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