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재 영국대사, 블랙핑크 콘서트에서 K-팝 스타들과 만남
콜린 크룩스 한국 주재 영국대사가 블랙핑크 콘서트에서 한류 스타들과의 만남을 공유하며 K-컬처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크룩스 대사는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과 배우 이병헌 등 유명 인사들과 함께한 순간을 팬들과 공유했다.
지난 8일 크룩스 대사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블랙핑크 콘서트에서 제이홉을 우연히 만났다"며 "두 사람 다 블링크(블랙핑크의 팬클럽 이름)네요"라는 글과 함께 제이홉과의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크룩스 대사는 블랙핑크 월드투어 티셔츠를 착용한 모습으로 K-팝 팬임을 자랑스럽게 드러냈다.
영국대사관의 K-컬처 활용 기후위기 대응 활동
또 다른 게시글에서 크룩스 대사는 "일요일 블랙핑크 콘서트에서 K-슈퍼스타들을 만났다"며 넷플릭스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이병헌, 정호연과 배우 고경표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이는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과 문화 외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이달 5, 6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된 블랙핑크 월드투어 'DEADLINE' 콘서트 현장에서 기후위기 대응 홍보부스를 운영했으며, 크룩스 대사도 이 행사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K-팝의 영향력을 활용해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인식을 높이려는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북한 주재 경험에서 한국 문화 외교로
크룩스 대사는 한국에 부임하기 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북한 주재 영국 대사를 역임했다.
그는 2018년 12월 평양 주재 영국대사로 부임한 후 당시 트위터(현재 엑스)를 통해 북한의 일상생활을 마치 일간지처럼 상세히 소개해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북한의 결혼식, 백화점, 카페, 주민들의 일상 등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모습이 다양하게 소개됐다.
특히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속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가 운영하는 평양 시내 일식집 방문 후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겐지 실종설'이 제기되었으나, 크룩스 대사의 사진으로 이러한 소문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크룩스 대사는 임기를 완수하지 못하고 철수해야 했으며, 스스로를 "북한에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영국인"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