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6일(목)

파킨슨병 투병 중에도 끝까지 무대에... 76세 '록의 전설'이 건넨 마지막 인사

헤비메탈의 전설, 오지 오스본의 감동적인 작별 무대


헤비메탈의 살아있는 전설 오지 오스본(76)이 고향 영국 버밍엄에서 마지막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버밍엄 빌라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백 투 더 비기닝' 콘서트는 4만여 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헤비메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오지 오스본 / Instagram 'ozzyosbourne'


스카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파킨슨병과 여러 건강 문제로 투병 중인 오스본은 보석이 박힌 해골로 장식된 검은 왕좌에 앉아 등장했다. 거동이 불편해 대부분의 공연을 앉은 상태로 진행했지만, 그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무대 장악력은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솔로 무대에 이어 블랙 사바스의 원년 멤버들과 20년 만에 재결합해 'Iron Man', 'Paranoid' 등 헤비메탈 명곡들을 선보이며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헤비메탈 커뮤니티의 대규모 헌정


이번 고별 공연에는 메탈리카, 건즈 앤드 로지스, 슬레이어 등 헤비메탈계의 거장들이 대거 참석해 오스본의 마지막 무대를 빛냈다.


메탈리카의 프론트맨 제임스 헷필드는 "블랙 사바스가 없었다면 메탈리카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존경을 표했고, 앤스랙스의 스콧 이언은 "이것은 작별이 아닌 감사를 전하기 위한 자리"라고 언급했다.


오지 오스본 / Instagram 'ozzyosbourne'


특별히 이번 공연은 오스본의 아내 샤론이 직접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건강 문제로 투어가 취소된 후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특별 무대였다. 공연을 통해 모인 수익금은 파킨슨병 연구 단체와 아동 병원 등에 기부될 예정이다.


1968년 결성된 블랙 사바스는 전 세계적으로 7500만 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며 헤비메탈 장르의 개척자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밴드로 헌액된 데 이어, 오스본은 지난해 솔로 아티스트로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공연 내내 오스본은 관중들을 향해 "더 크게, 더 크게"를 외치며 열정적인 무대를 이어갔고,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헤비메탈의 제왕에게 마지막 경의를 표했다.